신동빈 회장 “같은 곳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자”
다양성 내걸고 성별·세대·장애 초월한 나눔 실천
계열사 간 협력 통해 ‘탄소중립·나눔 연대’ 구축
롯데그룹은 ‘마음이 마음에게’라는 사회공헌 슬로건을 내걸고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자원 선순환 등을 통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장애인, 여성과 아동, 군장병 등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우리는 어려울수록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각 사업 분야에서 선한 가치를 의사결정의 최우선에 두고 고객과 주주, 파트너사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신 회장은 최근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3 다양성 포럼’에서도 사회 구성원들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다앙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차별 없이 일하는 여건을 만드는 게 곧 롯데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설파했다. ‘다양성 안에서 소속된다’는 게 이날 행사 슬로건이었다.
이 같은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롯데는 전 계열사가 체계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롯데그룹은 2021년부터 지주사를 시작으로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이를 통해 지주사가 각 계열사 ESG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롯데 소속 계열사들은 ‘2040년 탄소중립(Net-zero)’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팬데믹, 폭우·폭염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 캠페인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배출→수거→재활용’ 선순환 생태계 구축
이에 따라 롯데는 ESG팀을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에 중점을 두고 각 영역별로 실천 주제를 수립해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공정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기술 적용과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완전한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또한 계열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2040 탄소중립’ 달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송파구청과 함께 2021년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이다. 처음에는 롯데 계열사(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월드) 3곳이 참여를 시작했지만 이내 지주사(롯데지주(주))를 포함한 유통·화학 계열사들이 뒤를 이었다. 이후 2년간의 꾸준한 수질 개선 노력으로 최근에는 석촌호수 투명도가 0.6m에서 최대 2m까지 증가했다. 전체적인 수질 또한 3급수에서 2급수 이상까지 대폭 개선됐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수년 전부터 유통·화학 계열사와 함께 국산 폐페트병 재활용을 체계화한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폐페트병의 분리배출, 수거부터 가공, 재생산에 이르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다.
‘생활 속 친환경’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은 롯데마트가 앞장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7일 세계자연기금(WWF)과 대형마트 3사 등 6개 기관과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재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는 협약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상품에 대한 판매와 홍보 역할을 맡았으며 내년부터 모든 마트 지점에서 친환경 포장재와 관련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협약 체결 이전부터 친환경 포장재 상품 개발에 힘써 왔다.
이러한 여러 분야의 친환경 활동은 롯데그룹이 매년 발간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자세히 담겨 있다.
이 보고서들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지주가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우, 지난 10월 미국 ‘2023 ARC 어워즈’에서 대한민국 대상을 단독 수상했다. 이 보고서에는 ▲친환경 경영 선도 ▲저탄소 경영 추진 ▲혁신∙포용경영 실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구축 ▲선진 지배구조 정착 ▲주주가치 제고 ▲준법∙윤리경영 실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롯데정밀화학의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2023 ARC 어워즈 PDF버전 국제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보고서를 통해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 ▲청정기술 도입 확대 ▲환경영향 물질 목표 수립 ▲수자원 리스크 분석 결과 등을 공개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CNB뉴스에 “ARC 어워즈는 롯데가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충실히 이행했는지, 정보 접근성은 우수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키워드는 ’나라사랑‘과 ’사회적약자‘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는 ’마음이 마음에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여성과 아동, 나라사랑, 글로벌 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롯데복지재단은 장애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꾸준이 이어오고 있다. ’장애 아동·청소년 보조기기 지원 사업‘은 저소득층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신체 및 환경적 특성에 적합한 보조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7년부터 7년째 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0명 넘는 장애 아동들이 도움을 받았다.
장애에 대한 인식의 벽을 허무는 ‘슈퍼블루마라톤’도 매년 펼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작해 지난 9월 8회째 행사를 맞았다. 올해 마라톤 때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1400여명, 롯데 임직원 등 약 8000명이 참가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다양하다.
롯데장학재단은 2020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수혜 인원과 사업비를 확대해 왔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총 187명에게 약 13억8000만원 장학금을 전달했다.
롯데는 군부대 위치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해주고 있다. 카페 형태의 ‘청춘책방’이 대표적. 이 책방은 지난 2016년 양구 21사단 1호점을 시작으로 7년 동안 육군 66개, 공군 9개 등 총 76개소가 롯데의 도움으로 문을 열었다. 책방은 장병들이 담소를 즐기거나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존’과 ‘독서존’ 또 편히 앉아 음악을 듣거나 쉴 수 있도록 소파가 비치된 ‘힐링존’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자랑스러운 육군가족상’도 빼놓을 수 없는 롯데의 나라사랑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는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시상식이다. 지난 5월 제6회 행사에서는 육군 가족 50팀에게 상금과 상품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롯데계열사 세븐일레븐은 10년 넘게 서울 쪽방촌 후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영등포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해오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여름 걸음 기부 사회공헌 활동 ‘놀면서 기부하자’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계열사들의 나눔 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다양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각 사별로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 자원 선순환, 수자원 보호 등 친환경 비즈니스에 힘쓰고 파트너사 및 이웃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 방침”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