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집안싸움이 화제다. 두 당 모두 내부 분열을 일으키면서 내년 다가올 총선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신당을 만약 차리게 된다면 그 생각의 크기가 여러분이 상상하는 이상입니다. 그래서 저희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도 함께 들으면서 저러한 생각과 저러한 꿈을 가지고 가고 있는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라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 전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신당이 창당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허 의원은 “생각보다 예상치 못한 분들도 계시고 다들 고민이 많으십니다”라고 밝히며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국민의힘 세력이 상당수 나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당 내부 분열은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허 의원과 같은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탈당하면)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민주당 내 비명계가 혹시 하는 신당이 있다면 뭐 그것도 있고요. 국민의힘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나”라고 답변한 바 있다.
비명계로 알려진 이 의원이 탈당을 직접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분열도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비명계로 알려진 의원 수는 민주당 내에 30~50명으로 추정되고 있어, 친명계와의 갈등이 더 심해질 경우 무더기 탈당 상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내년 총선 전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양향자, 금태섭 신당 등 여러 곳에서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이 전 대표의 신당으로 꼽힌다.
실제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3∼14일 전국 남녀 유권자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신당 창당 시 내년 4월 총선에서 이준석 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16.2%에 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각 당에서 분열된 인사들이 이 전 대표 신당으로 모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체제에서 신당이 가세한 삼파전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B=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