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를 잊지 않는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과하지욕’은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내려질 때, 자신의 처지를 두고 ‘과하지욕’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당 표현을 다시 언급한 것은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일 이준석 전 대표와 홍 시장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한 직후다. 즉, 해당 징계건에 대한 앙금이 남았다는걸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수모를 잊지 않는다”라는 말에 이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깜도 안되는 것들이 깐죽거리며 약올리던 자들은 내년에 국민들이 다 심판해서 퇴출시켜 줄테니 그때까지 참고 있을려고 했는데,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떠는 바람에 성질이 폭발했다”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 당 혁신위가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건의할 때 쓰인 ‘대사면’ 표현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