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소설가인 아다니아 쉬블리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시상식이 취소됐다.
27일 문학계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의 유명 소설가인 아다니아 쉬블리의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시상식이 취소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최대 도서전으로 불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지난 18~22일 열렸다. 아다니아 쉬블리 작가는 지난 20일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등의 민간인을 공격한 사건으로 시상식 참여가 취소됐다. 시상은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랍, 남아메리카 등 제3세계 여성 작가들 중에 창의적이며 모범적인 독일어권 번역 작품 중에 선정된다.
이에 한국 작가 175명,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 올가 토카르추크, 압둘라자크 구르나 등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측에 항의했다.
아다니아 쉬블리 소설가의 장편 ‘사소한 일’은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인 1949년의 일을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강간 살해된 아랍 소녀의 이야기다. 21세기의 여성이 이 사건을 뒤쫓지만, 그녀에게도 이스라엘군의 총부리가 겨눠진다는 스토리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있다. 2020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상, 2021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반대유주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다니아 쉬블리 소설가는 지난 25일 우리나라 파주출판도시에서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2023 DMZ 평화문학축전’에 참여했다. ‘전쟁·여성·평화’ 세션에 참가한 아다니아 쉬블리 소설가는 ‘다시, 쓰기 위하여’라는 발표를 했는데, 2014년 7월 팔레스타인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독일 베를린에서 살다가 팔레스타인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서안 지대로 돌아왔고, 이스라엘군이 핸드폰으로 녹음된 경고 전화를 한 후에 거주지에 대한 폭격이 이뤄지는 일에 대해 토로했다.
그녀는 1974년 팔레스타인 갈릴리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이스트런던대에서 미디어, 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과 독일, 팔레스타인 대학에서 교수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