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박형준 시장이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실시한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행정통합 찬반 견해에서도 반대의견이 더 높았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1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후속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론조사는 지난 5~6월간 총 2차례에 걸쳐 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행정통합 추진 논의에 대한 시도민의 인지와 찬성 의견이 과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통합 인지 여부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69.4%를 차지해 인지 응답(30.6%)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행정통합 찬반 견해는 찬성 35.6%, 반대 45.6%, 잘 모름 18.8%로 조사됐다.

행정통합 찬성 이유로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국가균형발전이 56.4%로 가장 높았고, 행정통합 반대 이유는 통합의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적다는 응답이 50.5%를 차지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행정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되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낮은 인지도로 인해 객관적 의사 확인에 한계가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조사결과로 시도민이 행정통합 추진 논의를 인지하고 찬반 의견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안내와 홍보 등의 노력이 미흡했음을 확인했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도민의 인식 확산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시도민의 인지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을 지적하며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던 것 같다. 지속적인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경남도시자는 “안 가본 길을 가려니 힘든 일들이 많다.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하며 느낀 점은 많은 예산 없이도 부울경 동맹을 통해 광역사업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역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시도 간 협력과 연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양 시도는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지속적인 공론화 등을 통해 시도민들의 인식과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계획이다.

추후 민관이 참여하는 행정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론화를 강화하고 인지도를 끌어올린 이후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시도민의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