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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해외수주 1위’ 삼성물산…올해도 잘나가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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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7.06 09:19:25

상반기 해외서 56억 달러 확보
오세철 취임 후 2년 연속 ‘1위’
올해도 해외수주 원탑 유지할듯

 

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국내 주택사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2년 연속 해외건설 1위’를 유지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도 순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반도체공장 특수에 이어 최근에는 대만에서 7500억 원 규모의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하며 상반기에만 약 7조 원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하반기에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까지 수주한다면 ‘3년 연속 1위’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지난해 주춤했던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새해 들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의 ‘해외건설 강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7월 5일 기준)은 총 175억 6959만 달러(약 22조 84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1억 2998만 달러(15조 7705억 원)보다 무려 43.6%나 증가했다. 수주 건수도 297건으로 전년 동기의 291건보다 2%(6건) 늘었다.

가장 많은 해외수주를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 해외건설 수주액이 56억 6128만 달러(약 7조 3604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국내 기업 전체 해외수주의 30%가 넘는 비중이다. 또, 삼성물산의 전년 동기 16억 8034만 달러(약 2조 1847억 원)와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설계·시공 병행…6조 원 대 美반도체공장 순항 중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실적이 급증한 건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와 대만 초대형 오피스·호텔 복합 개발사업을 따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비중이 큰 곳은 미주 지역이다. 이 지역 계약금이 약 47억 달러(약 6조 1105억 원) 규모로 전체 수주액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신설에 투입하는 170억 달러(약 22조 1021억 원)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통해 상당 부문 회수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테일러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사진=삼성전자)

일반적으로 반도체공장 등 하이테크 건설 프로젝트는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공법을 적용하므로 매출이 빠르게 발생하고 수익성도 높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올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테일러 반도체공장의 기본 도급액은 4조 8516억 원, 완성공사액은 1조 9239억 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국내 평택 반도체공장 등의 공사매출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4%, 88.4% 급증했다.

 


대만서도 7500억 잭팟 터트려



여기에 더해 삼성물산이 최근 수주한 대만 복합개발 프로젝트도 실적 확대에 보탬이 됐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대만의 대형 금융그룹인 푸본금융그룹 자회사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총 공사비 7500억 원 규모의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 시에 지상 48층, 240m 높이의 오피스 빌딩과 23층 규모 호텔, 두 건물을 연결하는 지상 13층 근린시설(포디움)을 신축하는 공사다.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 투시도.(사진=삼성물산)

연면적만 55만 7000㎡에 이르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으로, 쇼핑몰과 아쿠아리움 등이 함께 들어서면 완공 시점에 대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최근 일본 미쓰비시 상사의 자회사인 글로벌 에너지 기업 DGA와 서호주 지역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 특수에 오세철 리더십 ‘쌍끌이’



업계에서는 최근 2년 연속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이 올해도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일단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의 일감을 우선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던 특수상황이 주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물산)

또 하나의 요인은 지난 20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오세철 사장의 리더십이다. 오 사장이 취임한 2021년 삼성물산은 전년 대비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전년보다 53%나 급증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해외수주 1위’를 기록했고, 이후 그 성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 사장 취임 이후 삼성물산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소형모듈원전 등 다양한 신사업에 공을 들이며 해외수주를 늘려왔다”면서 “올해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면 ‘3년 연속 1위’도 무난할 것”이라 내다봤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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