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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큰바다사자’ 100년만에 신안 가거도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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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규만기자 |  2023.06.23 16:38:24

일제 남획으로 사라진 ‘큰바다사자’ 해양생태계보호구역 가거도에서 목격돼

신안군(군수 박우량)과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는 23일 국토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에서 멸종위기Ⅱ급인 ‘큰바다사자’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신안 가거도 인근 녹섬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큰바다사자.(사진=신안군)


큰바다사자는 시베리아 연안, 캄차카 반도, 베링해 등 북부 태평양 바다에서 서식하는 바다사자의 일종으로 수컷의 무게는 1톤이 넘는다. 110∼130m까지 잠수하며, 수중에서는 시속 25∼30km로 헤엄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명태, 꽁치 등 어류와 새우, 조개, 소라 등이 주 먹이원이다.

현재 국내에는 큰바다사자의 집단 서식지는 없지만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주변 해역, 제주도 등지에서 아주 드물게 관찰되며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신안 가거도 인근 녹섬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큰바다사자.(사진=신안군)


이번 신안군 가거도에서 확인된 큰바다사자는 영해기점인 녹섬 갯바위에서 휴식하고 있는 모습이 어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주민에 의해 1개체가 최초 목격됐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신안 가거도 인근 녹섬에서 포착된 멸종위기 큰바다사자.(사진=신안군)


큰바다사자는 과거 1920년대 신안 가거도 부속섬 구굴도, 개린도에서 120여 개체 서식했으나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해 남획된 이후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관찰은 무려 100여 년 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 해역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어족 자원이 풍부한 청정지역이다”라며 “큰바다사자의 서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밀 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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