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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국민희망대출’, 취약계층 ‘희망사다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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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6.29 09:27:34

제2금융권 대출자, 은행권으로 ‘귀환’
소득요건 등 문턱 낮춰 신청자 ‘급증’
고금리 늪에서 건져내는 사다리 역할

 

'KB국민희망대출’이 출시된 3월 27일 오후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KB국민은행이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출시한 ‘KB국민희망대출’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저신용 취약차주들에게 은행권 진입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개인 신용도 상승은 물론 국내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에도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는 것. 덕분에 금융감독원 주관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지난 3월 27일 KB국민은행은 고금리 및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에 대한 상생금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해 총 5000억 원 규모의 ‘KB국민희망대출’을 출시했다.

최고 연 20%에 달하는 2금융권 신용대출을 연 10% 내외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 대출 상품으로, 그간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중저신용 차주들을 은행권에 진입시켜 이자비용을 경감하고 개인 신용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대상 고객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유한 근로소득자로, KB국민은행 고객뿐만 아니라 타행 거래 고객도 신청 가능했으며, 특히 대상 요건을 대폭 완화해 일반적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다중채무자 등 중저신용 차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해 화제를 모았다.

 

KB국민희망대출 상품 소개 메뉴.(사진=KB국민은행)

먼저, 차주의 재직기간 및 소득 요건을 최소화했다. 재직기간의 경우 사회초년생 고객을 고려해 1년 이상 재직 시 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소득 요건도 크게 낮춰 2023년 최저임금수준을 고려한 연소득 2400만 원 이상으로 결정했다.

대출금리도 이자부담 경감 효과를 위해 최고금리를 연 10% 미만으로 제한하여 운영하기로 했으며, 다중채무자에게도 별도의 감액이나 거절 기준 없이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한도를 부여했다.

특히 대부분의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5년 이내 분할상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상환기간을 최장 10년까지 확대해 월 상환부담금을 낮출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 측은 “그동안 대출을 열심히 잘 갚아왔지만 사정이 어려워져 잠시 2금융권으로 밀려난 대출자들에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사다리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자 폭주…금감원 ‘우수사례’ 선정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경기 침체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수많은 채무자들이 1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희망대출’은 출시되기 무섭게 일일 신청 문의가 700~800건에 이를 정도로 폭주했다. 그 결과 누적 신청자 수가 출시 한 달여가 경과한 4월 28일 기준 1만 583명을 기록했다. 불과 1개월 만에 1만 명을 넘어선 것.

실제로 KB국민희망대출을 활용해 이자를 줄이고 다중채무자 상황에서 탈출한 사례도 많았다. 연 금리 15%에 달하던 저축은행 대출 2건을 전환해 연간 170만 원 이상의 이자를 절감한 사례, 대출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대출 이자율을 낮춤으로써 연 160만 원 이상의 이자를 경감한 사례 등이 회자됐다.

다른 은행들도 이와 유사한 취지의 대환대출 상품을 뒤이어 출시했지만, 현재까지는 KB국민희망대출의 규모와 조건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그 결과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제 1회 ‘상생·협력 금융新상품’ 우수사례 시상식에서 ‘KB국민희망대출’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이 이자비용을 경감하거나 개인 신용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것.

앞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사가 출시하는 금융상품 중 사회 취약계층과 고통분담 또는 이익 나눔의 우수사례를 주기적으로 선정해 발표하겠다며 이 시상식을 제정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살아가는 금융소비자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했던 저희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대단히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지속 발굴하여 실천하는 한편, 판매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도 수시로 병행하여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손 리스크 우려 ‘일축’



한편, 일각에서는 KB국민희망대출이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차후 부실 대출이 늘어나 이로 인한 신용 리스크를 은행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출 요건을 크게 완화하다보니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 이용자들이 대거 은행권에 진입해 연체율 상승 등 은행권의 악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KB국민은행 측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리스크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5000억 원 한도로 운영되는 상품이지만, 장기적으로 2금융권 대출자에게 제도권 진입의 ‘사다리’가 되겠다는 게 이 상품의 기획 의도인 만큼 단기간 내 운영하고 종료할 사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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