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은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발맞춰 그 첫날인 다음달 1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군위군 대구 편입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대구시와 군위군의 미래 화합과 상생을 위한 통합의 첫걸음을 축하하고 기념하고자 마련된 공연으로 지역민 누구나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펼친다.
대구시향 부지휘자를 역임한 류명우가 객원지휘를 맡고, 소프라노 유소영,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테너 조규석, 테너 안혜찬, 바리톤 김승철, 그리고 대구시립합창단까지 함께해 오페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꾸민다.
첫 무대는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힘차게 연다. 드보르자크의 연주회용 서곡 3부작 중 하나로 보헤미아의 카니발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모습이 향토색 짙은 활기찬 선율로 그려진다.
서곡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베르디와 비제의 오페라 향연이 펼쳐진다. 장시간 동안 오페라 전막을 관람하기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에게는 유명 오페라의 대표적인 아리아와 연주곡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좋은 기회이다.
먼저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에서 세 곡을 들려준다. 전 4막의 이 작품은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귀족에게 복수하는 집시 여인의 복수극이자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두 형제의 다툼을 그린 비극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대장간에서 집시들이 일하며 부르는 ‘대장간의 합창’, 복수를 위해 귀족의 아들을 납치해 죽이려다 실수로 자기 아들을 죽인 ‘아주체나’의 아리아 ‘불길은 타오르고’, ‘아주체나’의 화형 소식에 절규하는 아들 ‘만리코’의 아리아 ‘아! 그대는 나의 사랑...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를 감상한다. 아름다운 선율미와 극적인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는 ‘일 트로바토레’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이어 베르디의 또 다른 걸작 ‘라 트라비아타’에서 다섯 곡을 발췌하여 연주한다. 19세기 프랑스 파리 사교계 여인 ‘비올레타’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이 오페라의 슬픈 결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전주곡’을 시작으로,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유명한 이중창인 ‘축배의 노래’가 이어진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기쁨을 표현한 ‘비올레타’의 아리아 ‘이상해... 아, 그이인가... 언제나 자유’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이 아들의 귀향을 설득하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 끝으로 집시와 투우사의 춤이 힘찬 합창과 함께 화려하게 그려지는 ‘집시들과 투우사들의 합창’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작품은 조르주 비제의 대표작 ‘카르멘’이다. 자유분방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기병 ‘돈 호세’의 사랑과 질투, 배신을 다룬 오페라의 ‘1막 전주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먼저 만난다.
이어서 세비야의 담배공장 여공 ‘카르멘’과 동료들이 휴식 시간이 되자 밖으로 나와 부르는 ‘담배공장 여공들의 합창’, “카르멘”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노래’, 끝으로 ‘4막 간주곡’과 ‘투우사의 합창’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대구시향 ‘군위군 대구 편입 기념 음악회’은 전석 무료이며,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1인 4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며, 초등학생 이상 입장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