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간 포항고등학교(교장 류성연)가 밤하늘 및 생태 체험활동을 실시했다.
포항고등학교의 여러 과학 동아리 중 지구과학 동아리(고인돌, 잠시대기, 별바라기)와 생명과학 동아리(바이오랩, 생사결단, 엔바이런)가 연합해 체험활동을 실시한 것이다.
이날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영천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도시의 밝은 야간 조명을 피해 영천보현자연수련원으로 체험학습을 하러 가기 위해서였다. 사전에 안전교육과 체험 안내를 받은 학생들은 천체 망원경과 포충망 등 체험에 필요한 짐들을 모두 힘을 합쳐 버스에 실었다.
체험 당일 구름이 가득하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애초에 계획한 천체 관측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학생들은 영천보현산천문과학관으로 이동해 체험을 먼저 실시했다. 천체 투영실에서 천체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천체 망원경을 이용해 구름 사이로 보이는 달을 관측했다.
수련원으로 돌아온 학생들은 개인 정비를 마치고 강당에 모여 별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계절별 별자리, 천체 망원경 관측법 등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천체 망원경과 돗자리를 들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예보대로 구름이 많은 밤하늘이었으나 구름 사이로 보이는 상현달을 직접 관측할 수 있었다.
생명과학 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포충망과 곤충 트랩을 활용하여 곤충을 관찰했다. 수련원 주변을 돌아다니며 곤충 트랩을 설치하고 주변 생물을 유심히 관찰하며 기록에 남겼다. 참개구리, 두꺼비 등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생물들을 관찰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탐사를 수행했다.
구름이 더 걷혀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기를 늦은 밤까지 고대했으나 끝내 은하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래도 학생들은 직접 가져온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낭만 가득한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경북도수목원으로 향했다. 숲 해설가의 알찬 현장 강의를 들었다. 다양한 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들으며 학생들은 연신 핸드폰에 식물들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활동의 끝을 알리듯 흐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으며 체험학습은 끝이 났다.
교사 이○주(포항고 과학중점부장)는 “학생들이 밤하늘과 숲을 보며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이번 활동이 너무나 유익했고, 알아서 할 일을 찾아 수행하는 포항고 학생들이 빛이 나는 활동이었다. 이번에 생명과학 동아리와 지구과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니 다음에는 물리, 화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체험학습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