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미국 방문 일정 중 LA 소재 돌비극장을 방문했다. 세계 영화산업을 선도하는 할리우드에서 지역 영화·영상 산업 육성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댄 것이다.
부산시의회는 25일 오후(한국시간)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와 돌비극장을 차례로 찾았다. 1958년 조성된 할리우드 명예의거리는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인데 시의회는 부산에도 조성되어 있는 영화의거리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명예의거리를 미국 방문 일정에 포함했다. 2001년 설립된 돌비극장 역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해마다 열리는 곳으로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앞세워 ‘영화의 도시’를 표방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왔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영화의전당 등을 차례로 건립하고 2015년엔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를 따라 영화의거리를 조성했다.
하지만 부산 영화·영상 산업 규모는 아직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최근 통계인 ‘2021년 한국 영화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 영화산업 매출액은 전국 1.3%에 불과하며 74.5%에 달하는 서울과는 큰 차이가 있다. 종사자 수는 630명에 불과해 전국 1만 3240명의 4.8% 수준이다. 최근 넷플릭스의 가파른 성장세로 세계 영화 산업이 극장에서 OTT로 옮겨가는 중이지만 부산에서 디지털 온라인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세계적인 산업 흐름에서 부산이 상당히 멀어져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돌비극장 관계자를 만난 안성민 단장은 “부산은 영화 산업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기관의 지원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오기 위해서 기획과 제작, 배급과 상영에 이어 투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부산에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 시찰을 마친 LA 방문단은 26일 LA 시의회와 우호협력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방문단은 안 단장을 포함해 반선호, 강철호, 문영미, 최도석, 양준모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