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3.05.23 15:47:5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리는 ‘LIMA (Langkawi International Maritime and Aerospace Exhibition) 2023’에 참가해 K-방산 텃밭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LIMA 전시회는 항공 및 해양 중심 에어쇼 및 전시회로 격년마다 개최되는 동남아시아의 대표 국제 방산 전시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린핀 등 30개국 60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110여 대 항공기와 100여 대의 군함·선박이 전시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이다.
KAI는 ‘LIMA 2017’에서 FA-50을 첫 소개한 후 지속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할 FA-50M 버전과 글로벌 시장에 관심이 높은 KF-21, 수리온, LAH 등 주력 라인업을 전시한다.
23일 양국 국방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FA-50 18대 수출에 대한 최종계약식을 진행했다. 총 9억 2000만 달러, 한화로 1조2000억 원 규모이다.
KAI는 올해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수출을 위한 LOA (Letter of Acceptance)를 체결했으며 지난 3개월간 항공기 납품, 후속지원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해왔다.
이번 계약식에는 KAI 강구영 사장과 다토시리 뮤에즈 국방사무차관이 참석했으며 이종섭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장관이 양국 대표로 참여해 한-말련 안보와 방산협력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계약식에 참석한 이종섭 국방장관은 “FA-50의 수출은 단순히 방산협력을 넘어 양국간의 안보동맹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FA-50M이 말레이시아 공군에서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5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에서는 최근 추진된 국방사업에 대한 공동서명식 축하 행사(Contract Signing Ceremony)를 갖고 FA-50M의 도입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 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
2차 사업이 성사된다면 KAI가 전세계에 수출한 KT-1, T-50계열 국산 항공기는 총 240여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KAI는 24일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하는 ‘Air Chiefs Conference’에 참여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주요국의 공군 참모총장들과 우호 관계를 다진다.
강구영 사장은 주요 아세안 국가의 주력기종을 납품한 업체 대표로 컨퍼런스에 초청받았으며 FA-50을 비롯한 KAI 생산 제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KAI는 최근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고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KF-21과 전력화 10주년을 맞은 수리온의 동남아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KF-21은 최초 비행시험평가를 완료하고 지난 16일 방사청으로부터 잠정전투용적합 판정을 받아 전투기로서의 성능을 입증받았을 뿐 아니라 FA-50과 운용 호환성이 좋아 동남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전력화 행사를 갖은 수리온은 지난 10년 동안 군은 물론 관용헬기로 약 200여대가 운용되며 성능과 후속지원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져 헬기 교체 수요국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해양분야 전시회를 겸한 이번 전시회에는 각국의 해군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 다양한 해양 플랫폼으로 파생된 수리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된다.
강 사장은 “KT-1, FA-50 등 국산항공기의 우수한 성능과 가성비 높은 운용유지 실적이 동남아 시장 확대의 원천”이라며 “KF-21, 수리온, LAH 등 다양한 국산 라인업에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팀가 이번 에어쇼에 참가해 T-50 항공기의 뛰어난 성능을 다시 한번 알린다.
블랙이글스는 2017년 말레이시아 LIMA 에어쇼에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는 한편 KT-1B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에어쇼팀 주피터와의 우정 비행을 통해 마케팅 초반 우호 여론 조성에 일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