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올해 처음 시작해 큰 호응을 받으며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침체인지’ 정책이 부산시의회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아침 체인지(體仁智)’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저체력·비만·과체중 학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한 해결책으로 탄생했다. 수업 전 최소 20분 이상의 아침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두뇌를 자극해서 학습 능력과 기초체력을 높이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당초 올해 52개 학교에서만 시범 운영하려 했으나 학생과 교사 등 실제 현장의 큰 호응에 힘입어 신청학교 수가 급증, 현재 230개교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부산발 아침 체인지 정책은 경기도, 충남, 세종 등 타 시도교육청이 벤치마킹하며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열풍에도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아침 체인지 사업 지원 예산중 부대사업비 23.8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특히 정태숙 시의원은 상임위 교육위원회 추경예산안 예비심사 질의 과정에서 “20분 해서 무엇을 하나? 모여서 국민체조나 율동해도 모자란 시간이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번 사업에 학생들을 위한 운동환경 조성은 필수”라며 “이는 학생들의 안전과도 직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희 부산 학부모 연합회 회장은 “최소 20분을 마치 20분만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시의원의 발언을 보며 학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직 최종 관문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남아 있어 조정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무엇보다 현장의 호응 속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사업인 만큼 시의회의 적극적인 재심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