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기장읍성 정비사업 부지 내 동벽남측부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성곽의 주요시설인 치를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장읍성은 1425년 축조된 기장군의 대표적인 시지정문화재이다. 기장군과 부산시는 문화재 복원정비사업에 1999년부터 현재까지 264억여원을 투입해 전체 사업부지의 90%정도를 매입한 상태로 그 동안의 사업추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이다.
군에서는 기장읍성의 역사공원화와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특히 기장읍성의 고유한 특성과 학술조사성과 보완을 위해 지속적인 보호구역내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시행해 왔다. 기장읍성은 문화재청(사적분과위원회)에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심의단계에 있다.
울산문물연구원은 올해 4월초부터 기장읍성 동남단 보호구역 매입부지에 대해 유적 잔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실시했는데 비교적 좁은 면적에서 체성, 체성의 내탁부, 치, 해자가 지하에 잔존하는 것을 확인했다.
체성은 약 15m 정도 확인됐으며 조사구역 전체에 최하단석, 지대석, 기단보축이 양호하게 잔존할 것으로 판단된다. 잔존하는 체성의 높이는 1.6~1.8m 내외이고 폭은 7.0~7.5m이다. 성벽 내부에는 내탁부가 확인됐다.
치는 남동쪽으로 돌출됐는데 잔존 길이는 7.5m이다. 치 상부에 최근까지 가옥이 있어서 훼손됐지만 최하단석과 지대석, 기단보축은 양호하게 잔존한다. 또 체성에서 약 11m 떨어진 곳에서 해자 내벽이 확인됐다. 해자의 잔존 깊이는 0.5m이다.
좁은 면적의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체성, 체성의 내탁부, 치, 해자가 모두 발견돼 기장읍성 전체의 구조를 밝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성 축조 기법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기장군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동벽 남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 치를 직접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동벽 해자 일부도 확인됐다”며 “내탁부로 추정되는 부분도 확인됐는데 기장읍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보완자료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성벽 축조 기법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보존정비를 추진하겠다”며 “기장읍성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읍성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기장의 역사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