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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역대급 실적 낸 ‘배민’…신사업으로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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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4.17 09:18:11

사상최대 실적 올렸지만 웃을순 없어
야외활동 재개되며 집콕족 주문 급감
배달비 부담 줄인 ‘알뜰배달’로 돌파구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판도변화 예고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사상 최대 매출과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조 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757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배민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유는 코로나 특수 덕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격리, 재택 근무 등이 일상화되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일이 당연시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말 13만 6000여 개였던 배민의 입점 식당 수는 지난해 말 30만여 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주문 수 역시 폭주했다. 2019년 4억 건 대비 지난해 주문 수는 11억 1100만 건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입점 업체와 주문이 늘어나며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광고 상품 수입과 중개 수수료 매출이 크게 늘어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배달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비를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 것이 주효했다. 그간 배민1의 모든 주문에 배달비 5000원·중개수수료 1000원인 정액제를 적용했었는데, 배달비 6000원·중개수수료 주문액 6.8%인 정률제로 개편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조 9471억 원, 영업이익 4241억 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은 음식을 배달하는 배민 라이더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라선 배민은 올해도 흑자 상황을 지속할 수 있을까?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무엇보다 엔데믹 이후 배달앱 이용자 및 수요 감소가 심화되는 점이 부담이다.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에 상당한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배달 앱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이 배민의 급성장으로 이어졌으나 엔데믹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엔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시작되자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음식 서비스 배달 분야 거래액은 2조 229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3% 줄어들었다.

배달앱 이용자 수도 감소세다.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2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월 3586만 명 대비 무려 18.5%나 감소했다.

배달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배달 라이더들 또한 이탈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가 속한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수는 올해 2월 기준 162만 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만 4000명이 감소했다.

엔데믹 효과 외에 경제 상황도 배달 시장에 유리하지 않다. 인건비 상승, 물가 인상 등으로 인해 소비자와 식당 업주에게 배달비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배민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 엔데믹,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시작되자 배달앱을 이용한 거래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부착된 배달포장 관련 홍보물. (사진=연합뉴스)
 

알뜰배달·커머스, 양날개 펼친다



배민은 이러한 상황을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타개할 계획이다.

우선 배달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최근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줄인 ‘알뜰배달’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 게 대표적인 예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동선에 따라 최적묶음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알뜰배달 이용 시 업주는 배달비로 2500~3300원(VAT 별도)을 부담하면 된다. 배민은 각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이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배민1, 오픈리스트와 동일한 6.8%가 적용된다.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도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되지만, 평균 2000원 안팎으로 기존 배민1 한집배달보다는 평균 부담액이 줄어들 전망이다.

알뜰배달은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CNB뉴스에 “배달비 부담에 대한 고객 불만에 귀 기울여 저렴한 배달비 상품을 발 빠르게 출시했다”며 “알뜰배달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락인(Lock-In)과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은 배달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두 번째 전략은 음식 배달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배달하는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생필품 장보기 퀵커머스 ‘B마트’와 일반 상인 입점으로 대상을 확대하고 있는 ‘배민스토어’ 등에 입점 품목이 확대된다.

그동안 배민스토어는 CU, 올가홀푸드, 러쉬, 스노우폭스플라워, 슈퍼키친, 정관장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편의점, 유기농 식품, 뷰티, 꽃, 건강식품 등 일상의 물품들을 배달해왔다. 여기에 개인 판매자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다양한 상품을 배민 앱을 통해 주문받고,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거나 고객이 방문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오는 26일부터 서울시 송파구와 강남구를 시작으로, 지역별 순차 오픈된다.

B마트 서비스지역 역시 울산까지 확대된다. 울산시 남구에 도심형 물류센터(MFC)를 열고 이커머스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배민 관계자는 “예전보다 배달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며 “신규 서비스와 커머스 시장에 집중하고, 운영 효율성을 위해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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