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강수연 배우의 1주기 추모집 제목과 참여자가 결정됐다.
12일 문화계에 의하면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별세한 강수연 배우의 추모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강수연’이라는 제목의 추모집을 출간하기로 했다.
‘강수연’ 추모집에는 감독 겸 영화평론가 정성일, ‘보건교사 안은영’ 각본가 겸 소설가 정세랑,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배우 설경구, 김현주의 손편지와 글이 실릴 예정이다.
정성일 평론가가 한국 배우 중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강수연 배우의 위상을 되새기는 에세이 겸 배우론을 싣는다. 강수연은 1987년 주연을 맡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소설가 정세랑은 강수연 배우를 동경해온 1980년대생 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썼다. 봉준호 감독과 설경구, 김현주 배우는 선배 강수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손편지로 독자들을 만난다. 아울러 강수연 배우와 함께 작업했던 영화인들과 지인들이 보내온 코멘트도 실렸다.
이 책은 포토 아트북으로 기획되어 한국 영화와 함께 했던 강수연 배우의 영화 인생을 되돌아본다는 포부이다. 확인할 수 있는 출연작들의 스틸, 촬영 현장의 미공개 스틸들도 담겨있으며, 이달 말 출판할 예정이다.
아울러 1주기 추모전인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이 오는 5월 6~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다.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개막식과 ‘씨받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아제아제 바라아제’ ‘경마장 가는 길’ ‘그대 안의 블루’ ‘송어’ ‘주리’ ‘정이’를 상영한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달빛 길어올리기’를 플레이한다.
강수연 배우는 암으로 투병하다가 향년 5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작이 된 연상호 감독의 ‘정이’에서 투병 중인 시한부 인생의 인공지능 로봇 박사 역할을 연기했다. 자신의 마지막 삶을 영화와 교집합이 되도록 함으로, 영원히 영화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정이’는 ‘부산행’ ‘반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SF 영화로, 배우 김현주, 류경수 등이 출연해 큰 울림을 준 바 있다. 공개 당시 국내외에서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
강수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는 고인의 동생인 강수경 씨와 명예위원장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추진위원장, 박중훈, 예지원 위원장 등 영화인 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