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시기 두 세달 빨라지고 3배 높은 가격 판매
제주산 망고보다 품질 우수, 맛과 가격 모두 잡아
강진군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 육성하고 있는 아열대과수 ‘애플망고’ 가 타 지역보다 획기적으로 수확기를 앞당기는 ‘초촉성재배’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2013년부터 망고를 도입, 시범 재배와 연구를 통해 조기 수확에 대한 기술을 배양해오다 최근 조기 수확하는 기술을 완성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강진읍에서 4,000m2의 애플망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최명환 대표는 지난 18일 공판장에서 처음 망고를 출하하면서, 3kg 한 박스당 30만 원이 넘는 단가를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 수확은 올해 대한민국 육지부 최초 수확으로, 6월 수확 평균 가격 10만 원(3kg)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가격을 받은 셈이며, 특히 맛과 품질 면에서 타 지역 망고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강진 애플망고의 경우 20~22브릭스(Brix·과실의 당도 단위)까지 나오는 걸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지금은 국내산 애플망고가 거의 없는 시기여서 시장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것 같다”면서 “대부분의 망고는 6~7월 사이에 출하되는데, 주산지인 제주도부터 공급량이 몰려들어 해당 기간에는 고가 판매가 어렵고, 여름철 고온으로 작업이 힘든 점도 도전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강진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찰진 덕에 망고 맛이 좋아 수확기를 앞당기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하에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결실을 맺었다. 군은 현재까지 4농가, 1ha의 면적으로 망고 재배면적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특유의 맛과 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애플망고는 아열대화 되어가는 기후변화와 높게 형성된 수취단가에 맞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군 관계자는 “애플망고의 초촉성재배는 냉난방 히트펌프를 활용, 여름 저온처리와 겨울 가온처리를 병행해 꽃을 빨리 피게 만드는 기술을 접목했다”면서 “앞으로도 아열대과수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과수 농업은 판매나 마케팅, 재배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며 “점점 따뜻해지는 기후를 경쟁력 삼아, 애플망고 등 아열대과수 농가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