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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4연임’ 성공한 윤호영 대표…카뱅號의 혁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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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3.03.30 09:44:41

금융지주회장 다 바뀌었는데…나홀로 연임
‘역대급 실적’으로 ‘카뱅 신화’ 만든 장본인
도전이 곧 ‘길’이 돼…그의 다음 행보 ‘주목’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속속 교체되고 있는 가운데, 윤호영(Daniel.yun) 카카오뱅크(카뱅)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해 주목된다. 윤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점포 없는 은행’을 만들어 개점 첫날 18만여명의 고객을 가입시킨 뒤, 불과 5년여 만에 2천만명 넘는 고객수를 자랑하는 초대형 인터넷은행으로 카뱅을 성장시켰다. 그의 끝없는 도전의 여정은 안정적인 이자 장사에만 의존하고 있는 국내 금융권에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지금도 ‘중단없는 혁신’ 중인 윤 대표의 뒤를 밟아 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가 연임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유독 윤호영 대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윤석열 정부의 금융혁신 분위기 속에서도 당당하게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펀드 사태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최고경영자(CEO)가 이사진 장악력만으로 두 번, 세 번 임기를 연장하는 행태를 용인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작년 연말 ‘용퇴’ 했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최근 스스로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 12일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내정되면서 연임이 무산됐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녀와 관련된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 사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윤 대표는 29일 주총을 통해 4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의 새 임기는 29일부터 2년이다. 

1971년생인 윤 대표는 2017년 7월 카뱅 출범 당시 46세 젊은나이에 이용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이 대표가 정치권에 입문(국회의원 당선)하면서 2020년부터 혼자 카뱅을 이끌고 있다. 윤 대표는 대한화재를 거쳐 ERGO다음다이렉트 경영기획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TFT 부사장을 역임한, 금융과 ICT를 연결해 온 전문가다.

 

지난해 6월 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판교 카카오뱅크 사옥을 방문해 윤호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사람이 은행의 중심” 포용금융 실천



금융권에서는 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배경으로 투명한 지배구조와 꾸준한 호실적을 이룬 점을 꼽고 있다. 윤 대표 임기 동안 눈에 띌만한 금융 사고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우선, 실적 면에서 보면 윤 대표가 지난 6년간 일군 성과는 ‘카뱅 신화’라 불릴만 하다.

카뱅함의 출항 첫날, 18만7000여명(계좌수)에 불과했던 고객이 이듬해 500만명을 넘어섰고, 2019년 7월 천만 고객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2042만명에 이른다. 고객(계좌)수로만 본다면 불과 5년 만에 100배 넘는 성장을 이룬 셈이다. 또한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이익 3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놀라운 성장의 배경에는 서민금융·포용금융을 지향하는 윤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었다.

윤 대표는 ‘은행이 중심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일상 속에서 편하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카뱅 심볼(symbol)에 뱅크(Bank)의 ‘B’에 ‘나’를 뜻하는 ‘I’를 넣어 ‘내가 중심이 되는 은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카카오뱅크 심벌(symbol) 이미지. 뱅크(Bank)의 ‘B’에 ‘나’를 뜻하는 ‘I’를 넣어 ‘나만의 은행’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실제 카뱅의 금융혁신은 ‘사람과 은행이 더 쉽게 더 자주 만나자’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26주적금’ ‘모임통장’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이 대표적인 예다.

‘26주적금’은 ‘적금은 최소 1년 이상’이라는 편견을 깬 상품이다. 비교적 짧은 만기인 26주 동안 납입 금액을 늘려나가는 구조다. 26주 동안 적금 납입 자동이체에 성공하면 3.50%포인트의 가산 이자율이 적용돼 최고 연7.0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누적 신규 계좌 수가 이미 지난달 1600만좌를 돌파했다.

‘모임통장’은 친구·동아리·동호회 등 각종 모임의 회비를 모으고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으로, 카뱅이 2018년 국내은행 중 처음 출시했다. 여러 명이 한 계좌를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이 범접할 수 없는 혁신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카뱅은 최근 모임통장에 생활비 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회비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는 카뱅만의 특화된 첨단 신용평가 기법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미 2021년 6월부터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과거 대출 데이터와 통신사 정보 등을 결합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하고 있다. 2500만건에 달하는 누적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정보 등을 반영해 머신러닝 방법으로 개발한 이 방식은 신용점수가 낮은 대출 신청 고객들의 신용평가 변별력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카뱅은 신용대출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일상 속 은행’으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카뱅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등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일상 속 은행’으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주택담보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카뱅 팀장급 직원들이 고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IT 융합한 ‘일상 속 은행’



이같은 노력과 성과는 한마디로 ‘서민금융·포용금융의 대명사’로 불릴 만하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또한 이번에 윤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결정하면서 “윤 후보자는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 회사를 두루 경험한 ‘금융-IT 융합 전문가’”라며 “IT 기술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론 카뱅의 투명한 지배구조도 윤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카뱅은 ‘주인 없는 회사’라 불리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최대주주가 명확하다. 1,2대 주주가 카카오(27.17%)와 한국투자증권(27.17%)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 등으로 소유가 분산된 대부분 금융지주들에 비해 잡음이 덜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는 윤 대표의 혁신경영에 유리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카뱅은 신용대출, 예적금 등 은행사업뿐 아니라 신용카드 제휴, 증권 계좌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모바일에서 완결되는 금융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데, 지배구조나 윤 대표의 추진력 등으로 볼 때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그동안 카뱅의 도전이 기존 은행권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윤 대표가 다음에 무엇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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