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로 미래먹거리 개발 ‘총력전’
3대 키워드 스페셜티·친환경·혁신신약
김윤 회장 “디지털 혁신이 곧 경쟁력”
삼양그룹이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스페셜티’ ‘글로벌’을 내세우며 새로운 100년의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식품·화학·의약바이오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개발해 세계로 도약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먼저 식품 사업에서는 삼양사가 기존 설탕·전분당·밀가루 등 기초식품 소재에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삼양사 측은 알룰로스가 무화과·포도 등에 들어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는 동시에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차세대 대체 감미료로 불린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지난 2016년 자체 기술로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글로벌 홍보 활동과 거래처·유통 파트너십 발굴 등 글로벌 진출 기반 확대에 주력 중이다.
다음으로 화학 사업은 삼양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개발했다.
PCR PC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며,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탄소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사는 이러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미국의 안전규격개발 및 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ECV(Environmental Claims Validation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양패키징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 재활용 페트(PET) 플레이크를 생산하던 시화공장에 2만1000t 규모의 리사이클 PET칩 생산 설비를 새로 도입해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양패키징에 따르면, 리사이클 PET칩은 PET 플레이크보다 순도가 높아 의류용 원사·식품·화장품 용기 등 고부가가치 생산에 빈번히 쓰인다.
삼양이노켐은 지난해 11월 전북 군산시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삼양이노켐 측은 이소소르비드가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로 비스페놀 A(BP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도료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스마트 경영’으로 업무 혁신
마지막으로 의약바이오 사업은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이 혁신 신약 연구개발(R&D),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팜그룹은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 신약 후보물질 연구와 새로운 후보물질을 지속 탐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헝가리 괴될뢰 산업단지에 연산 최대 10만km 규모의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생산공장을 준공했고, 국내에서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확대를 위해 선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항암주사제 공장을 증설 중이다.
미용성형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오팜그룹은 생분해성 봉합사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2019년 리프팅용 실 브랜드 ‘크로키’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필러 브랜드 ‘라풀렌’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 의약바이오연구소는 독자적 약물전달시스템(DDS) 기술을 활용한 합성 항암제 신약 개발과 자체 개발한 약물 전달 플랫폼 ‘SENS’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삼양그룹은 사업구조 고도화에 발맞춰 경영 인프라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재구축,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확산, 일하는 방식 혁신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혁신으로 전환)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업부에서는 웨비나, 브랜드 홈페이지 구축, 실시간 채팅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그 자체가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기초가 되는 일”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없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방식부터 일하는 마인드 등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