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속부터 채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소비자는 노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콜라겐 제품을 집어 들고 지갑을 연다. 하지만 막상 지금 먹는 콜라겐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를 바로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탄력’, ‘흡수율’, ‘맛’ 등 특정 단어에 꽂혀 정작 섭취 목적에 맞는 제품인지를 제대로 살피지 않는 터다.
콜라겐, 타입별로 연골, 혈관, 피부에 영향 미쳐
체내 콜라겐은 총 28종에 이른다. 각 콜라겐은 신체 곳곳에 분포하는데 보통 이를 5개의 타입으로 나눠 구분한다. 타입1 콜라겐은 피부 진피층의 85~90%를 구성하고, 타입2는 연골 조직을 이룬다.
해외에서는 목적별 맞춤 콜라겐 시장이 형성돼 있다. 연골이 약화되는 갱년기 여성에게 타입2 콜라겐을 권하고, 고령층의 뇌혈관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성분으로 타입3 콜라겐을 추천하는 식이다.
우리나라에서 기능성을 인증받은 콜라겐일지라도 목적에 부합하는 타입인지를 확인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의 피부 콜라겐을 표방하는 제품 중에는 타입1 콜라겐과 이외의 타입을 혼합한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2~3배 차이까지? 저분자 콜라겐의 기준 모호해
많은 콜라겐 제품이 어류에서 추출한 저분자 제품임을 홍보한다. 콜라겐은 일반 단백질보다 분자량이 커서 인체에 잘 흡수되지 않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흔히 1,000Da(달톤) 이하의 것을 저분자라 칭한다.
문제는 저분자를 내건 제품들의 편차가 들쭉날쭉하다는 점이다. 500Da 제품과 1000Da의 분자량 차이가 2배에 이르는 데도 ‘저분자’로 통칭한다. 사실 콜라겐의 분자량은 정제, 분말일 때 더 유의미한 수치이다. 액상은 그 자체로 흡수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분자량의 영향을 덜 받는다.
액상 콜라겐은 분자량보다도 높은 함량을 담아낸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최근 1년 새 출시된 제품 중에는 최신 정제 기술을 적용해 액상 콜라겐임에도 500Da의 피쉬콜라겐을 3000㎎이나 담아낸 것도 있다.
피부 콜라겐 시너지 성분, 엘라스틴·히알루론산
피부 탄력을 위한 시너지 성분과 배합비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콜라겐과 짝꿍을 이루는 대표 성분으로는 엘라스틴과 히알루론산을 꼽을 수 있다. 진피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이 각각 4,500:200:1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콜라겐이 피부을 단단하게 받치는 기둥이라면 엘라스틴은 이들을 꽉 묶는 역할을 한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틈새는 히알루론산이 메운다. 여기에 피부 장벽을 형성하는 세라마이드까지 더하면 피부 4대 구성 성분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