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인원이 위믹스 상장을 발표하며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그간 가상자산 업계에서 전례 없는 상장폐지 종목의 재상장 사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이후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쟁글과 ‘위믹스 유통량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코인마켓캡, 코인게코와 연동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상장폐지 요인 해소에 노력해왔다.
이번 재상장에 대해 코인원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거래소 내부 규정에 따라 상장신청을 할 수 있으며, 상장폐지가 된 프로젝트라도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재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 모든 프로젝트를 동일한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하여 거래지원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한 이후 재상장 한 사례가 있다. 비교적 업력이 짧고 관련법이 정비 되어있지 않은 가상자산 시장과 달리 재상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인원이 가상자산 생태계 방향성에 대해 나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변경한 바 있다. 2018년 업비트가 IBK기업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변경한 사례가 있지만, 가상자산이 제도권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특금법 시행 이전이었다는 점에서 코인원이 사실상 첫 사례다.
은행 변경 사례가 없던 시절, 거래소 입장에서는 기존 계약 연장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코인원이 안정적으로 제휴 은행을 변경한 이후, 거래소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생겼다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의 진출로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이 5개 사로 늘어났고, 인터넷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에 문호를 더 열게 됐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현재 코인원은 카카오뱅크와 원화 입출금 서비스 오픈 이후 신규가입자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코인원이 시장 점유율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인원이 위믹스 거래가 가능한 유일한 원화 거래소라는 점과 위믹스가 여전히 일일 거래량 100억 이상의 대형 코인이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을 두고 “코인원이 상장폐지 종목의 재상장이라는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3위 거래소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