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1.11 10:09:07
윤석열 대통령이 던지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찬성하는 등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중대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국민 10명중 절반 이상이 반대하면서 현재의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는 선거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에 대해 답변자의 과반이 넘는 54.3%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한 선거구에서 2명 이상의 대표를 뽑는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7.1%, 기타는 6.0%,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12.6%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11일 발표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것도 대체로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로 나타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이 중대선거구를 제안한 영향 때문인지 정당별 분석에서는 다소 다른 경향이 포착됐다.
우선 민주당 지지자 63.4%는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반면, ‘중대선거구를 도입하자’는 답변은 23.2%에 불과했고, 기타 응답은 3.6%,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9.8%였으며, 국민의힘 지지자 역시 53.6%가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중대선거구 도입 찬성 답변은 33.2%로 민주당보다 약 10%p 높았다.
이어 연령별로 살펴보면 답변자 과반이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한 가운데 30대가 58.0%로 소선거구제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55.1%), 18세-20대(54.4%), 60대 이상(53.1%), 50대 (52.7%) 순으로 나타난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 답변은 50대(33.3%)에서 가장 우세했으며, 이어 60대 이상(31.1%) 40대(30.0%), 18세-20대(20.9%), 30대(14.4%)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인 가운데 부산·울산·경남(61.6%)이 가장 높고, 대구·경북(40.7%)이 가장 낮았으며, 중대선거구제 도입 찬성은 인천·경기(29.8%)가 가장 높았고, 호남권(22.9%)이 가장 낮았다. 강원과 제주는 표본이 적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1%), 무선 ARS(89.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보다 자세한 조사내용이나 조사개요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