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운봉초 일원 보차로 정비를 지난해 12월 말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지역의 보차로 정비공사는 당초 해운대구에서 옹벽 위쪽에 데크계단을 설치해 보행로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운봉초 학부모들은 평지에 실시하는 것으로 설계 변경할 수 있게 조치해달라 부산교육청에 요청했다.
이에 지난해 7월 하윤수 교육감은 운봉초 통학로를 현장 점검했다. 현장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았고 도로 폭이 좁아 보차로를 분리할 수 있는 절대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옹벽 위쪽에 데크계단을 설치해도 학생들은 경사진 데크계단으로 통학하지 않고 기존의 위험한 평지로 다닐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하 교육감은 현장 확인 후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에게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평지에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다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시교육청 안전기획과장에게 유관기관과 협의해서 반드시 보행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시교육청은 신속한 보차로 분리 공사를 위해 해운대구, 부산지방우정청, 해운대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의견 조율에 나섰다. 학교 측도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일방통행 지정 주민동의서와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 기관과 여러 차례 협의 결과 학부모들의 요청대로 평지에 보차로 분리 공사를 시행하기로 결정됐다.
부산지방우정청은 반송2동 우체국 담장 경계부지를 매각하기로 약속했었고, 부산시는 보차로 분리를 위해 부지매입에 필요한 예산을 특별조정교부금으로 해운대구에 지원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해운대구가 공사 현장을 정밀하게 측량해 재설계한 결과, 반송2동 우체국 담장을 허물지 않고도 인도를 최대치로 넓힐 수 있었고 안전펜스도 설치해 보차로를 완벽 분리했다. 또한 해운대경찰서는 일대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조치가 바로 그 사례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발짝씩 나아가면,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통학로를 가진 도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