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잡아가면서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원조 유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며 오는 6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인 권성동 의원은 최근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사용했던 여의도 중앙보훈회관 8층에 캠프 사무실을 계약하고 대선 당시 함께 했던 ‘국민캠프’ 실무 관계자 400여명을 초청해 송년 인사를 나누는 등 '세과시'를 했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CNB뉴스에 “지난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인사들을 격려하고, 대선 이후에도 계속되는 좌파의 공세 속에 다시 한번 뭉쳐서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하자는 의지를 다진 자리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한 김기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대산빌딩 4층 사무실에서 캠프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만찬 이후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기독교계 인사들과 함께한 관저 만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윤심’이 김 의원에게 쏠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오는 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 연단에 설 예정이다.
안철수 의원은 늦어도 이달 설 명절 전에 출마 선언을 계획 중이라고 전하면서 캠프는 당초 예상보다 간소하게 꾸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머드급 캠프가 꾸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병호 전 의원 등 과거 국민의당 시절부터 함께했던 인사들이 상당수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경태, 윤상현 의원 역시 출마 구상을 구체화하며 당내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조 의원 측은 “의원 본인과 의원실 보좌진이 중심이 되어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이미 여의도에 상황실을 마련해 가동 중인 윤 의원은 “오는 5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출정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현재 일반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전대 룰이 100% 당원 투표로 바뀜에 따라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지난 달 부산을 방문한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가와 당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아직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상태지만 내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윤핵관’들의 희망 사항 같다”면서 “만약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공천개혁을 확실하게 할 것이다. 지금 권력에 기생하는 윤핵관들 저런 사람들은 공천 안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