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임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사퇴시킬 목적으로 이른바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윤 대통령을 두고 “헌정사에 찾기 힘든 인물”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는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에 함께 사법연수원 23기로 수료한 연수원 동기인 이 연구위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검사 생활 29년 간 이런 검사는 본 적이 없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윤 대통령 비난했다.
이 연구위원은 “검사 시절 자기(윤 대통령 지칭)가 수사에 관여하고 중형을 구형한 피의자가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참 면목 없고 늘 죄송했다’ 따위의 표현을 쓰며 사과했다”며 “이 같은 사례는 검사 생활 29년 동안 본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중범죄를 주장하며 고위공무원들과 정치인들을 단죄해놓고 그게 또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사면해 주는 경우도 처음 본다”면서 “오죽하면 ‘사면 농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의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7일 윤석열 정부가 신년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1373명에게 특사를 단행하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이 수사해서 중형을 내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과한 사례와 이 전 대통령 등 과거 보수 정부 인사들을 대거 사면한 것을 두고 한 비판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이 연구위원은 “우리 헌정사에 이런 경우가 있었느냐. ‘검찰 70년 역사상 최악의 정치 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던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이 새삼 떠오른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이 연구위원이 SNS 활동에 나선 것과 관련해 오는 2024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 행보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SNS에 이 연구위원의 윤 대통령 비판 글을 대규모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