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사고 당협 지역구 68곳 중 일부를 포함해 전국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꼽히는 광주 출신인 김경진 전 의원을 서울 동대문을에 배치한 것을 비롯해 21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으로 서울 7명, 인천 4명, 광주 2명, 대전 2명, 세종 1명, 경기 15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2명, 전북 4명, 전남 2명, 경남 1명 등 총 42명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했다”라며 “68개의 사고 당협 중 42곳을 채우고 26개는 보류로 남겨두었다”고 전했다.
이날 선임된 조직위원장은 지역당의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하기에,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선임된 조직위원장들은 대부분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거나 비윤계 인사들은 거의 배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 동대문 을에서 친이준석계로 평가받고 있는 허은아 의원을 제치고 당협위원장으로 인선된 김 전 의원은 윤석열 국민캠프 대외협력특보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공보특보단장을 거친 대표적인 ‘친윤’ 인사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고 역시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김민수 혁신위원과 맞붙은 상황에서 심사가 보류됐으며, 또한 현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비례)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에,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에 각각 배치됐다.
또한 전직 의원 중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 서갑의 조직위원장 자리를 되찾았으며, 이번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김진모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충북 청주 서원에, ‘굿바이 이재명’ 저자로 지난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는 데 앞장섰던 장영하 변호사가 성남 수정구의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관악갑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경기지사 선거캠프 대변인을 지낸 홍종기 변호사가 경기 수원정에 각각 배치됐다.
그리고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재철 전 의원과 맞붙은 최기식 변호사는 경기 의왕·과천 조직위원장에 임명됐고 민주당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윤형선 속편한내과의원 원장이 재배치됐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연루돼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은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 지역구인 서울 강서병에는 김진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직무대행이 새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됐다.
이런 상황을 두고 비윤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동대문을에서 탈락한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며 “의정활동 3년간 재보궐, 대선, 지선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저는 늘 최전방에서 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라고 ‘비윤 솎아내기’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불과 6~7년 전에 겪어본 일을 다 망각하고 지금 다시 이런다”라며 과거 새누리당 시절 공천 파동으로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패한 때를 상기시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진박 감별사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자기들 멋대로 공천했다”면서 “진짜 근원적인 잘못은 이한구 위원장이라는 그런 분을 내세워 공천 전횡을 한 친박들의 잘못이다. 그것을 100%, 어떻게 보면 200% 이번에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