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12.15 11:04:05
부산 사상공업지역에 위치한 주력 제조업체는 친환경화,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주력 제조업의 산업환경 변화와 대응 방안: 사상공업지역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BISTEP은 보고서를 통해 사상공업지역의 산업적 특징과 주력 제조기업의 친환경화 및 디지털 전환 대응 실태를 파악하고, 사상공업지역 주력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1970-80년대 부산 경제발전을 견인한 부산 사상공업지역은 기계 단위부품의 소규모 제조업이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2016년을 기점으로 산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며, 산업 성장률이 전국 대비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사상공업지역의 전방 제조업인 자동차, 조선해양 및 플랜트산업은 친환경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사상공업지역 제조업의 미래지속가능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7월 사상공업지역의 주력산업에 해당하는 자동차부품, 조선해양, 플랜트 업계 124개사를 대상으로 '미래 산업변화에 따른 전망과 대응 현황'에 대해 설문한 결과, 미래 산업변화에 따른 기업 경영 전망을 중립적으로 평가한 비중이 가장 높으나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전환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47.6%인 반면, 친환경화에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은 단 19.4%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대응 불필요(40.3%)'를 꼽았는데 이는 미래 산업환경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대응 여건의 간극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외부적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기술적 환경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는 사상공업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동남권 제조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R&D지원 센터 건립 추진, 주력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연관산업 유치 및 육성, 하드웨어(HW) 창업 거점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ISTEP 김동복 선임연구원은 "친환경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의 미래 산업환경 변화는 산업, 기업 및 제품의 형태를 전환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변화에 뒤쳐질 경우 산업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부산 제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스스로 미래 산업환경 변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 자체적인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의 '산업&혁신 브리프' 12호 보고서로 발간될 예정이며, BISTEP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