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지난 8일 올라온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 사진이 담긴 탁상 달력 ‘당신과 함께라면’ 프로젝트. (사진=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한 삽화가 담긴 달력을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액이 12일 새벽 6시 현재 목표금액 2백만원의 40배가 넘는 8천만원을 상회할 정도로 지지자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2023년 탁상달력 ‘당신과 함께라면’이란 프로젝트가 해당 펀딩 사이트에 게시된 이 프로젝트는 앞서 지난 8일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 프로젝트에서 기획했다.

‘대통령 퇴임 후 반려동물과의 일상과 진심을 달력에 담다’라는 글로 이번 프로젝트 취지를 설명한 게시자인 다혜씨는 “그(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은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지만, 일상에서 그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며 “야생화와 나무를 좋아하고 산을 즐기는 그는 동물들에게도 진심이기에 슬로건을 ‘동물이 먼저다’로 바꾸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헤씨는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됐다”며 “부디 달력을 마주하는 모든 분들의 2023년이 그가 바라는 일상과 맞닿아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텀블벅 펀딩은 창작자가 창작 계획이나 취지를 소개하고 그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목표금액 펀딩을 달성하면 창작자는 모인 금액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2일 기준으로 다양한 종류의 후원 선택지 중 ‘달력과 그림엽서 1세트 2만 원’에 가장 많은 후원자가 몰린 상태에서 펀딩 금액은 달력과 그림엽서 세트 수에 따라 책정됐는데, 구매 개수가 많아질수록 할인율이 높아지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1세트에 2만원, 2세트에 3만6천원, 3세트에 6만4천원, 6세트에 8만4천원, 20세트에 24만원으로 배송비를 포함한 가격이다.

이번 프로젝트 모금이 진행 중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백만원 목표로 펀딩이 시작된 지 불과 나흘 만에 후원에 참가한 인원이 3천여명이 넘었으며, 목표금액도 무려 40배가 넘는 8천만원을 상회했다.

특히 이번 펀딩은 오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6일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어 최종적으로 모일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돼 이미 프로젝트 목표금액을 초과한 만큼 오는 18일부터 인쇄에 들어가 오는 29일부터 배송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이’(수컷)을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정부에 반환하는 논란을 일으키고도 반려견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에 대해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랫동안 같이 했던 반려견 ‘마루’의 죽음을 SNS에서 알리면서 “마지막 산책을 함께하고 숨을 거둘 때 쓰다듬어 줄 수 있었으니 매우 다행”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마루는 매곡 골짜기에서 제일 잘 생기고 위엄있는 수컷이었고 2세도 많이 퍼뜨렸다”며, “청와대에 살면서 북한 풍산개 곰이와 사랑을 나누고 남북합작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 그만하면 잘 산 견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수목장’으로 마루의 장례를 치렀다고 언급하면서 “마루야 고맙고, 고맙다”며 “다음 생이 있다면 더 좋은 인연, 더 좋은 관계로 꼭 다시 만나자. 잘 가라”고 마지막 인사글을 남기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