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12.09 16:18:48
타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청년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출신 청년 1인가구에 비해 정서적 불안감이 높은 타 지역 출신 1인가구에 대한 사회 고립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부산지역 청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거주 18~34세 청년 1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부산 청년 1인가구 실태조사'에서 부산 출신 1인가구의 21.1%, 울산·경남 출신 1인가구의 18.3%가 1인가구 구성 후 사회적 관계가 축소·단절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울경 이외의 지역에서 부산으로 이주한 청년 1인가구의 33.6%가 사회적 관계 축소·단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산 거주 청년 1인가구의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94.9%가 혼자 생활하는 삶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5.1%만이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청년 1인가구 구성 원인은 '직장과의 거리'(47.5%), '학교·학원과의 거리'(31.2%), '개인적 편의와 자유를 위해'(13.7%) 순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뤄지길 원하는 가구형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혼자' 살고 싶다는 응답이 31.2% 나타난 반면 '원하는 상대와 결혼해 함께' 34.1%, '원래의 가족과 함께' 19.6%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청년 1인가구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친 곳은 문화·여가생활 영역으로 꼽혔다. 청년 1인가구의 86.4%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여가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세현 연구위원은 "노년 1인가구와 달리 청년 1인가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정신적 측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복지적 측면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고립 예방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청년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년 중심의 1인가구 지원계획 수립, 부산 청년 플랫폼 서비스 개선을 통한 정책 접근성 강화, 1인가구 커뮤니티 센터 운영, 사회적 고립 1인가구의 지속적 발굴 및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