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12.08 11:18:01
부산이 조선기자재 산업 중심의 생태계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은 8일 공동으로 '부산 조선기자재 기업 발전전략-부품군 특성과 기업 성과 결정요인 분석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조선기자재 산업을 포함한 조선업 생태계에 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기자재 산업은 선박 부품을 공급하는 산업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조선기자재 산업은 완성된 선박을 생산하는 조선 산업의 그늘에 가려져 주목을 덜 받는 경향이 있었다.
과거 조선업 강국이었던 유럽지역 내 완성된 배를 만드는 조선소는 동아시아 국가에 뒤떨어진 상황이지만, 친환경화‧스마트화된 선박의 핵심 부품 생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자재 산업이 생태계를 주도하는 유럽형 발전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조선사에 밀착하지 않고 다양한 거래를 추구하는 독자성 있는 발전전략도 조선기자재 기업의 합리적 전략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부품군별로 독자적 혁신이 적합한 부품군이 있고, 조선사와 밀착해야 할 부품군이 있어 조선업의 미래 전략을 단순히 '독자적 혁신이냐 아니냐'로 대답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조선기자재 산업의 독자적 혁신전략은 단순히 연구개발 협력뿐만 아니라, '판로확보 전략'을 동시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특정 조선사와 100% 거래하는 기업이 독자적으로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다른 고객이 없으면 협상력이 낮아서 높은 이윤을 얻기 어렵다. 물류비가 낮아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유리한 '컨테이너 크기의 고부가가치 모듈 부품'의 개발 등 연구개발 단계에서 해외 수요처 등을 고려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부산은 초대형 조선사가 없고 기자재 기업이 많다. 조선기자재 산업 중심의 생태계 전략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박창민 책임연구원은 "조선 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와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의 현실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품군별 맞춤 전략 도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BISTEP와 KOMERI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