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2월 말∼3월 초 열릴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이른바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일컬어지는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다시 의기투합하고 있어 주목된다.
권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이날 출범한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행사장에서 장 의원과 웃으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한 뒤 “장 의원은 지난 대선 때도 의기투합해 정권교체를 위해 힘써왔다. 저희 둘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한 책임을 나눠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분열은 자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 의원은 기자들에게 “우리 당은 하나가 되어서 오로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일할 때”라고 말하며 권 의원에게 화답했다.
권·장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밀착 보좌한 뒤 정권 출범 후에도 친윤계 핵심으로 활약했으나, 권 의원은 잇단 실언 등으로 원내대표직을 조기 사퇴했으며, 장 의원은 대통령실 일부 비서진 교체 당시 ‘2선 후퇴’를 선언하면서 각각 한동안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두 의원은 최근 차기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자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 이른바 ‘윤핵관 4인방’(권·장·윤한홍·이철규 의원)을 관저에 초청해 부부 동반 식사를 함께하면서 두 의원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4선 의원으로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은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화물연대 파업,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법 등 여러 현안에 직설 화법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대구 지역 당원들을 방문하는 등 당심(黨心)을 훑고 있다.
물론 권 의원이 아직 당권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친윤 후보로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장 의원은 직접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은 작지만, 친윤계 핵심인 만큼 장 의원이 물밑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당권경쟁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권·장 의원이 다시 손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