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12.08 09:39:59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행 7대3인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9대1로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유력한 당권주자 중 한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나 한 명 잡아보겠다고 전당대회 룰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9대1 이야기가 나오던데 민심을 확 줄이고 당심을 키우자는 것이다. 축구하다가 갑자기 골대를 옮기는 법이 어딨느냐.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고 얼마나 찌질하다 생각하시겠나”고 지적하면서 “나 한 사람 잡겠다고 원칙을 바꿨다가 다음에 대통령 국회의원 후보 뽑을 때 룰을 또 바꿀 건가. 정당 룰이라면 지속 가능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그러면 그게 국민의힘이 10% 정당이지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들, 지금 비대위가 비정상 체제 아니겠느냐. 현재는 그분들 마음대로 하겠지만 민심을 좀 두려워 해야한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7:3 현행 룰 그대로 가면 충분히 저는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는 총선을 이겨야 하는데 수도권이 제일 중요하다. 수도권이 국회 지역구 의석 중 절반인데 121석 중에 우리가 18석으로 압도적으로 뒤지고 있다”며 “수도권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전당대회 룰 변경은) 이 민심에서 멀어지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누가 당대표가 돼야 수도권 승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우리 당원들께서 정말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면서 “다음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윤석열 정부가 진짜 하고 싶은 개혁을 5년 내내 하지도 못하고 식물정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에 대해서는 “한 장관이 뭐 애도 아니고 정치를 누가 시킨다고 하는 그런 정치가 어디 있겠느냐”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차기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정말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제가 고민이 끝나면 출마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힐 때가 올 것이다. 전당대회 날짜와 룰이 정해지고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제기한 ‘수도권·MZ 대표론’에 대해서는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느냐. 웬일로 주호영 대표께서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시는가 싶었다”고 반색하면서 “(현재 나는)중도층, 수도권, 젊은 층에서 지금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