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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3高’ 악재에도 실적 훨훨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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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2.11.21 09:31:00

불황의 역설? 명품 소비 오히려 증가
환율 반사이익…해외수요 백화점으로
엔데믹 효과로 외국 현지 점포 ‘쑥쑥’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각 사)
 

백화점 업계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과 경기침체 등의 악재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견고한 흑자를 보였다. 점포 리뉴얼과 리오프닝 효과, 명품 수요 덕분. 백화점 업계는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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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 빅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가 올해 3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에 210억원의 손실을 본 것에 비해 13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적 호조 원인으로는 국내와 해외 사업부 기존점의 흥행이 꼽힌다.

롯데백화점 국내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16.5% 상승했다. 여성패션(+25.9%)과 남성스포츠아동(+19.1%), 잡화(+19.1%), 해외패션(+19.0%) 등이 견인한 결과다. 점포 리뉴얼과 리오프닝 효과에 따른 방문객 증가, 명품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또한 상품 믹스 개선과 전년 일회성 비용(희망퇴직 보상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해외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114.6%, 338.2%씩 늘어났다. 전년 점포 임시 휴점 기저효과에 따른 매출 고신장이다. 다만, 중국 점포는 임시 휴점 영향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들은 올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 역시 뛰어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별도법인 포함)의 3분기 매출은 6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성공하면서 강한 성장세를 증명한 것.

신세계 역시 점포별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대전 신세계는 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07.7%나 성장했다. 지난 7월 명품 매장 ‘디올’을 오픈한 영향이다.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대구점은 3분기 매출이 15.7% 신장했고, 광주점은 13.3% 증가했다. 또, 센텀점은 24%, 강남점 15%, 본점 1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분야는 단연 명품과 패션 부문이다. 지난 1, 2분기에 이어 명품(22%) 장르의 강한 성장세와 함께 실외 활등 증가, 추석 명절 준비 등에 따른 패션(23.5%), 식품(20%)의 매출이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올 3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5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4.6%나 늘어난 96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패션·스포츠·화장품 등 고마진 상품군이 고성장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총이익률 개선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더 크게 개선됐다.

 


명품 성장세에 환율 수혜 겹쳐…4분기도 ‘맑음’



이처럼 고물가 국면 속 소비 심리 악화에도 백화점 업계는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꺾일 줄 모르는 명품 수요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명품·해외패션 카테고리는 마진율이 비교적 높고, 명품 소비층인 VIP 고객들 역시 경기 변동에 비탄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

달러 강세 현상도 수혜 요인 중 하나다. 고환율 때문에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를 선택하는 대신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싼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점이 실적 상승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골프 등 스포츠 의류 할인 품목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분기 전망도 밝다.

여전히 명품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은 마진이 높은 의류 매출이 느는 데다 연말 특수까지 겹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해외여행과 면세 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사 이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가의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매출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별한 외부 변수가 있지 않는 이상 4분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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