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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MBC 전용기 배제’ 후폭풍…언론 5단체 “언론자유에 대한 도전”

출입기자단 “강한 유감”…외신기자들도 비판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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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2.11.11 10:37:43

 

1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 등 언론 단체들이 MBC 취재진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불허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MBC에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을 두고 야당과 언론단체들은 “언론 탄압이자 대통령 전용기를 사유물로 여기는 행위” 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밤 대통령실 출입 MBC 기자에게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11~16일 윤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동남아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MBC는 (비속어 보도 후) 두 달 가까이 팩트를 체크할 수 있고 검증하고 개선할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개선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국익을 또 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최소한의 취재 편의를 제한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10일 출근길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 기자들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의 세금을 써가면서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고,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대해 언론인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대통령실 중앙 풀기자단(이하 출입기자단)은 10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출입기자단 전용기 동승은 국민 알 권리 위한 취재.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 마치 특혜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을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출입기자단은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상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다른 언론사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하면서 이번 결정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그리고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계 5개 단체도 이날 긴급 공동성명을 통해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윤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외신 기자들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인터뷰했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미셸 리 기자는 “사람들은 MBC의 전용기 탑승 금지를 트럼프의 백악관과 비교하고 있지만, 내 기억과 뉴스 보도들에 따르면 트럼프의 백악관이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를 배제한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아시아 주재 기자 니콜라 스미스도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 논란이 터졌다”며 “우려스려운 사항으로, 대통령실은 명확한 설명 없이 ‘왜곡된’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고 꼬집었다.

한국에 주재했던 BBC 로라 비커 기자는 “윤 대통령은 당선 당시 ‘글로벌 중추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며, 서울은 세계 언론의 중심지가 됐고, 많은 이들이 중국에서 서울로 이동했다”면서 “그래서, 그가(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방송 취재진을 해외순방에서 배제하는 것이 정말 윤 대통령이 그려내고 싶어하던 글로벌 이미지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1일부터 4박 6일간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올라 캄보디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한 뒤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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