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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5개국어 하는 글로벌 전문가”…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의 ‘깜짝 실적’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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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11.15 09:32:16

증권업 최악 상황인데도 나홀로 성장
5개국어 구사하며 세계각국 종횡무진
탁월한 글로벌 감각으로 위기속 선방
ESG경영 강화해 ‘두 마리 토끼’ 잡아

 

하나증권은 이은형 대표 취임 후 ESG경영을 강화하며 사세를 크게 확장해왔다. 이 대표가 생활 속 플라스틱 줄이기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Go! Go! Challenge)’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증권 제공)

미국발 기준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시장 대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증시 침체로 브로커리지(중개) 수수료 급감 등 증권업계가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에 처한 가운데, 하나증권이 나홀로 ‘깜짝 실적’을 내놔 주목된다. 여기에는 5개국어를 구사할 정도로 글로벌 감각이 뛰어난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의 리더십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비결이 뭘까? (CNB뉴스=도기천 기자)




증권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미국이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따른 주가하락과 거래량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했다. 여기에다 부동산 침체로 PF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며, 기업신용이 경색되면서 채권 부문도 얼어붙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이번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63%나 증가한 153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34% 증가한 1464억원을, 매출액은 144.1% 증가한 5조6575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성적표는 경쟁사들의 실적과 비교된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7%씩 줄었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은형 대표 체제가 출범한 2021년에도 전년 대비 23.3% 증가한 506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하나증권 측은 공시 규정 위반이 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대표의 혁신전략이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IB(기업금융) 부실 자산을 최소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시장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점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학계와 금융계를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과 5개국어에 능통할 정도로 뛰어난 국제 감각,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중국 지린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1년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의해 발탁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을 맡으며 글로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0년 하나금융지주 그룹글로벌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해외 사업을 지휘하고 있으며, 2021년 3월 46세 나이에 증권사 최연소 CEO에 올랐다.

 

하나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하나증권 제공)

 


“ESG가 경쟁력” 입증



증권업계에서는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인 이 대표가 하나증권의 수장을 맡게 됨으로써 타 계열사들과의 협업 및 글로벌 사업이 힘을 받게 된 점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7월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인 하나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를 설립했는데, 하나증권은 이를 통해 하나캐피탈·하나카드 등 계열사들과 협업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 6월 금융지주 자회사에서 증권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 하나증권은 지난해 초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인 첼시의 인수전에 참여해 글로벌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올 4월에는 하나증권이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증권 자회사인 BIDV시큐리티의 지분 3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의 홍콩 계열사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KHGF)를 100% 인수하는 방안도 꾸준히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1등 ESG 증권사로 도약을 목표로 녹색채권 발행과 탄소배출권 관련 비즈니스,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 6개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탁월한 글로벌 감각은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빛을 내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요동치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IB 자산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레고랜드의 부동산 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주요 증권사들이 대거 매입한데 비해 하나증권은 이를 전혀 보유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IB 부문에서는 대체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강점을 지닌 비즈니스를 키우고 위험성이 높은 분야는 과감하게 손을 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은형 하나증권 대표이사. (하나증권 제공)

 


낮은 자세로 소통…직원들과 머리 맞대



이 대표는 비단 글로벌 전문가로서만 인정받고 있는 게 아니다. 회사 안에서는 소통 리더십으로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새로운 금융상품 출시 때마다 임직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댄다. 이 대표가 아이디어를 낸 ‘증여랩’ 상품은 기존 고객은 물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까지 인기를 끌며 출시 3개월 만에 가입 금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을 만든 임직원들이 직접 광고모델로 출연해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자는 아이디어 역시 이 대표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여랩은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는 상품이다.

이 대표는 사명을 변경할 때도 임직원들의 의견을 꾸준히 청취했다. 사내 설문조사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취합해 마침내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

조직개편도 ‘소통’에 방점을 뒀다. 지난해 말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에 WM전략본부, 클럽원(Club1)추진실 등을 신설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증권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점도 직원들이 이 대표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이 대표가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총괄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나증권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 비율이 35.7%(3556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7월 1일 기존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자기자본 6조원 시대…진짜 도전은 지금부터



이 대표는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뉴비전 하에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대응하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ESG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와 평가 지표를 도입하는 등 ESG를 내재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좋은 투자 상품을 만드는 것이 증권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이런 철학은 ESG경영을 통해 사회적책임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비전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이 대표가 ‘ESG가 경쟁력’임을 입증하는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의 도전은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지 모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올해 안에 자기자본 6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며, 새해에는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 확대 등 글로벌 IB로서 한 발 더 도약할 계획”이라며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춰뒀다”고 자신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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