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참모진의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가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는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다.
이들은 즉시 사과했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로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강 수석 노트에 적힌 ‘웃기고 있네’라는 문구가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비롯됐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이었다.
이에 김 수석은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적은 것이며 (민주당) 의원님 말씀에 대해 적은 것으로 비칠까 우려돼서 제가 지웠다”면서 “단연코 이 부분이 의원님 발언이나 국감 상황 관련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간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주호영 운영위원장이 사적 대화 내용을 묻자 “얘기할 수 없다”고 일축했으며, 주 위원장이 “이야기해야 오해가 풀릴 수 있다”고 거듭 지적했으나 “사적 대화”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웃기고 있네’가 사적 대화라 생각하지 않는다. 퇴장 조치 해달라” “김대기 실장은 두 수석을 파면 조치하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인사조치에 대한 것을 국회에 보고해 달라” 등등 계속 반발하며 퇴장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에 걸쳐 수감 태도 문제로 퇴장시킨 예가 있다”며 “원만한 국감 진행을 위해 김은혜, 강승규 수석은 퇴장해주면 좋겠다”며 퇴장 조치했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