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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다시 켜진 '촛불'...시청 일대를 수놓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일부선 “尹 퇴진” 구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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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2.11.07 10:54:23

지난 5일 시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6명의 희생자를 가져온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의 태도에 유가족은 물론 시민사회의 분노가 갈수록 크게 표출되고 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초겨울에 버금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이른 아침부터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분양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참사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며 한목소리로 정부를 성토했다.

 

홀로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정부에서 분명히 대응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 대응하지 못했다. 같은 부모의 마음에서 얼마나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대학생 딸과 함께 온 한 시민도 “제 딸이 그날 이태원 가겠다고 했으면 저도 그냥 보냈을 것 같다. 남 일이 아니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조문하러 올 시간에 수습하고 대책을 세우는 게 낫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보성향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앞부터 숭례문 로터리 앞 도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당초 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경찰은 당초 3개 차로만 집회를 위해 통제됐지만 인파가 늘며 세종대로 숭례문교차로~시청교차로 방향 2개 차로를 제외한 전 차로를 통제했다. 

 

집회 시작 전 촛불행동 측은 시청역 7번 출구 앞에 천막 부스를 차리고 오가는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근조 리본과 종이컵을 씌운 양초, “퇴진이 평화다”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나눠줬다.
 

다양한 나이대의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모였고,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 참석자들도 눈에 띄는 등 물품을 나눠주는 부스 앞에 20~30명씩 줄이 길어지기도 했다.

 

지난 5일 시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모집회는 원불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등 4대 종단의 종교의식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29일 참사 당시 현장에서 구조를 도왔다는 한 시민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은 무질서하지 않았다”며 “다같이 한명이라도 살리려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고 사람들을 큰 길로 옮기고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고(故)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 소장은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탓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며 “절대 놀러가서 죽은 게 아니다. 놀면서 국민을 지키지 않은 자들의 잘못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울먹였다.

이어 장 소장은 “왜 또다시 이런 참사 발생한 걸까. 단언하건대 책임자 처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도는 책임자들이 책임지고, 처벌받을 사람이 처벌받은 다음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가 진행됐지만 정부를 향한 격한 비판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촛불과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들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6만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으며, 외신인 CNN의 기자는 이날 인파를 10만명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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