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일대에서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인해 사망 154명, 중상 33명, 경상 116명 등 총 303명(31일 오전 6시 현재)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인 30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하면서 이태원 참사 사고수습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여야도 정쟁을 자제하고 비극 수습을 의정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긴급비상대책회의을 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으로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나간 꽃다운 젊은이들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해주시고 만전 기해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회의에서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사고 수습과 사상자 수습 만전 기해야 한다. 모든 의원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긴급최고위원회를 갖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나”며 눈시울을 붉히면서 “지금은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다. 어떤 것들도 다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은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 하지만 수습에 피해 가족들의 피해자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다”라며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리고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되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같은 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당 차원의 일정을 전면 취소해 달라고 요청한 한편, 당직자 및 보좌진들에게도 SNS 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치 공방을 자제하고 이태원 참사 수습 행보에 치중하겠다는 의미로 이날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지시로 당 대표 회의장 벽면에 설치된 ‘야당탄압 규탄! 보복 수사 중단!’ 정치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하얀색 천으로 가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변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심을 겪고 계실 사상자들과 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빈다”면서 “정부를 중심으로 조속한 사고수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