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의원들이 아예 입장조차 하지 않은 채 전면 보이콧 하면서 윤 정권과 민주당 간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마지막날(24일) 중앙당사가 침탈당한 폭거로 국회의 권위가 부정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반복돼선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이 똑똑히 지켜봤다. 특히 시정연설 하루 앞두고 벌어진 사태는 정상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한다는 선전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시정연설 전 진행된 국회의장과 5부 요인 등의 사전환담에도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대신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길목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 XX 사과하라’ ‘야당탄압 중단하라.’ 등등의 피켓을 들고 규탄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26일 CNB뉴스에 “현 상황을 일부 정치검찰에 의한 독재, 공안통치로 인식하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는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