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2.10.20 10:59:41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19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면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남북이 군사적 도발을 할 경우)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남북이)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임 전 장관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던 발자취를 언급하며 이번에 발간된 신간에 대해 “‘피스메이커’로 헌신하며 남긴 굵직한 역사적 성취와 고뇌의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임 전 장관은)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 등 김대중 대통령님의 햇볕정책을 실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유용한 해법과 고견을 제시함으로써 이후 민주 정부가 평화와 번영의 통일국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우뚝 솟은 이정표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북한이 잇따라 전술핵부대 미사일 발사와 동·서해상 완충지대로의 포 사격 같은 강도 높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고 남한 내에서는 전술핵 재배치·자체 핵무장 등 대북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가 심각한 상황에 이를 경우, 문 전 대통령이 특사로 나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