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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로”…현대차 ‘N Vision 74’가 제시한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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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2.09.22 09:31:08

외신 “놀라운 슈퍼카” 찬사
70년대 레트로 감성 되살려
수소차·전기차 합친 기술역작

 

N Vision 74 측면.(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고성능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N Vision 74’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서는 차세대 혁신 기술이 반영된 N Vision 74는 현대차가 그간 추진해온 스포츠카 개발 노력이 집대성된 걸작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자동차의 실체를 들여다봤다.(CNB뉴스=정의식 기자)


 


1985년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미래에서 온 ‘타임머신 카’로 등장해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들로리안’(DeLorean)이 조만간 우리 앞에 나타날 전망이다. 그것도 ‘현대차’의 로고를 단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물론 영화에서처럼 과거와 미래를 오가거나 하늘을 날지는 못하겠지만, 이 차를 실제로 몰아본 국내외 테스터들은 너나없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빨리 출시하라”고 재촉하고 있다. 과연 어떤 이유일까?

‘N Vision 74’는 지난 7월 15일 현대차가 온라인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2대의 N브랜드 차량 중 하나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의 명칭으로, 일상에서 스포츠카 수준의 속도감과 코너링, 레이스 트랙 주행 능력을 제공하는 고성능 차량들로 구성돼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한 드로리안.(사진=유니버설)

당시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RN22e와 배터리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 ‘N Vision 74’라는 2종의 ‘롤링랩’을 공개했다.

롤링랩(Rolling Lab)은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영감 받은 고성능 신기술들을 양산 모델에 반영하기에 앞서 연구개발과 검증을 진행하는 차량을 말한다.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한 목업(Mockup)이 아니라 실제 주행 가능한 차량이라는 얘기다.

 


48년 만에 부활한 레트로 디자인



N Vision 74는 N브랜드 최초의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이다. 가장 큰 특징은 고성능 친환경 수소전기차를 꾸준히 개발해 온 현대차의 노력과 열정이 반영된 최신 결과물이라는 점.

특히 이 차에는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된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 ‘포니쿠페 콘셉트(Pony Coupe Concept)’의 디자인과 헤리티지가 투영돼 있다. 포니쿠페 콘셉트는 당대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던 이탈 디자인(Ital Design)의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가 디자인을 맡고, 현대차 엔지니어들의 노력과 열정이 더해져 탄생한 혁신적인 콘셉트카다.

 

포니쿠페 콘셉트(위)와 N Vision 74 측면 디자인 스케치.(사진=현대차)

비록 포니쿠페 콘셉트는 양산에 이르지 못했지만, 1980년대 초반 들로리안 모터 컴퍼니(DMC)에 의해 소량의 DMC-12 차량이 출시돼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40여년이 지나 원 소유자인 현대차에 의해 조만간 양산차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포니쿠페 콘셉트의 디자인 DNA는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 N Vision 74의 디자인에 녹아 들어 있다. 다이내믹한 비례의 측면 실루엣, 독특한 B필러 디자인이 새롭게 계승됐으며, 전면부와 후면부도 포니쿠페 콘셉트에 대한 오마주와 미래지향적 재해석으로 가득하다. 포니쿠페 콘셉트의 상징과도 같았던 직사각형 모양의 헤드램프 및 리어램프는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정체성인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측면 흡기구, 거대한 리어 윙과 역동적인 볼륨감을 가진 펜더 등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추가됐다. 또, 고성능 자동차에 걸맞는 공기역학 성능을 강화해줄 프런트 스플리터, 리어 디퓨저 등도 더해졌다.

 


‘깜짝’ 성능…AMG·M·포르쉐와 경쟁



디자인 뿐만 아니다. N Vision 74는 기술 측면에서도 혁신적이다.

먼저, 일반적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나 배터리 기반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연료전지 스택과 모터가 분리된 구조를 채택했다. 앞차축 쪽에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탑재되고, 뒷차축 쪽에는 구동 모터와 2개의 2.1kg 수소탱크가 더해졌으며, 구동용 배터리가 차체 정중앙에 T자형으로 배치된 구조다.

여기에 5분 내로 신속한 충전이 가능한 현대차그룹의 연료전지 기술과 800V 배터리 초고속 충전 기술이 결합돼 전기차의 치명적 단점인 충전 속도 문제를 해결했으며,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주행거리도 크게 늘렸다. 4초 대의 100km/h 가속 성능, 250km/h 이상의 최고속도를 발휘하면서도 600km 넘게 달릴 수 있는 것.

 

N Vision 74 전면.(사진=현대차)

또, 트윈모터 토크벡터링 제어기술로 좌우 뒷바퀴의 동력을 극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선회력 및 핸들링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결과 드리프트까지 가능한 슈퍼카가 됐다.

연료전지 스택, 배터리, 모터 및 감속기가 포함된 PE 모듈을 아우르는 3채널 독립 냉각 시스템을 채택해 효율적이고 빠른 열관리가 가능한데, 이러한 구조 덕분에 트랙 주행과 같은 가혹한 주행 조건에서도 지속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탑기어 “현대차의 시대 도래”



멋진 디자인에 놀라운 주행 퍼포먼스까지 더해진 결과 국내외 매체들은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차는 독일 북서부 소도시 바트 드리부르크에 위치한 빌스터 베르크 서킷으로 몇몇 자동차 전문 리뷰어들을 초청해 시승 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승을 한 리뷰어들은 하나같이 “현대차가 놀라운 슈퍼카를 만들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영국 BBC의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탑기어(TopGear)’의 리뷰 동영상은 공개 3일만에 조회수 230만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9월 8일 공개된 이 동영상에서 에디터 올리 큐(Ollie Kew)는 “미래의 누군가가 자동차의 역사를 책으로 쓴다면 태동기는 자동차를 발명한 독일에 속할 것이며, 이어 1910년대는 미국의 포드, 1970년대는 일본의 지배로 정의될 것이다. 그리고, 바로 지금 2020년대는 한국 현대의 시대일 것 같다”는 말로 영상을 시작했다.

 

N Vision 74를 시승하는 탑기어 에디터 올리 큐.(사진=유튜브)

이어 “현대가 1982년 처음 영국 수출을 시작했을 때, 현대 차량의 이미지는 ‘for cheapskate’(구두쇠를 위한 차) 즉 ‘싸구려’였지만, 이후 스포티지와 스팅어, i30 등을 거치면서 품질과 디자인을 끌어올렸다”며 “투싼은 BMW의 SUV와 비교해도 디자인과 신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현대차의 발전을 설명했다.

시승을 하면서 그는 “아주 빠른 주행 성능과 정확한 제동력을 갖췄다. AMG(벤츠)나 M(BMW), 포르쉐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고, 기술과 디자인이 미래지향적이어서 시승자가 즉각적으로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동영상 댓글란도 호평 일색이다. 글로벌 네티즌들은 “시장에 나와있는 어떤 차량과도 다르다. 현대가 이 차량을 단순한 컨셉트카에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현대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지금처럼 나온다면 반드시 사겠다” “80년대 사람들이 생각한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 “이것은 완벽하다. 나는 스포츠카 측면에서 테슬라나 유사한 전기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는 내가 전기차를 사야만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이 차의 외관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 네오 레트로 스타일이 정말 멋져보인다” 등의 댓글로 기대감을 표현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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