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검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법률위원장이 사법리스크에 맞닥뜨린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는 최선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당의 대응 전략 수립, 향후 재판 과정 등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양 위원장은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남짓한 지난 2일 김승원 의원과 함께 민주당 법률위원장에 임명돼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를 소환하자 당을 대표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맞불 성격의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양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바 있어 당내에서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법적 대응 논리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위원장은 전남 담양군에서 태어나 담양공고, 전남대 법대를 거쳐 사법연수원 22기를 수료한 뒤 검찰 내 ‘특수통’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며, 특히 윤 대통령과는 1년 선배로서 지난 2003년 16대 대선 불법선거자금 수사팀에서 함께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지난 2020년 7월, 부산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으며 민주당에는 지난해 12월 입당해 정치 경력이 짧은 데도 불구하고 공동 법률위원장을 맡은 데는 이 대표의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양 위원장을 “우리 당의 온갖 법률적 문제에 잘 대응해주셨고,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줄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양 위원장은 “이 대표와 인연이 없었지만, 검찰 퇴임 후 대선을 도와줄 것을 부탁받아 정치 입문을 결정했다”면서 “맡겨진 법률위원장 역할에 임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