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시대 오면서
끼니 해결은 ‘식당서 집으로’
‘요리 마술’ 식재료 출시경쟁
식품업계가 잼·드레싱·양념장 등 다양한 간편 식재료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최근 급격히 오른 식비 때문에 외식 대신 집밥을 선호하는 홈밥·홈쿡족이 늘어난데 따른 것. 또 음식점보다 가정식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대상F&B 복음자리는 지난 6월 초 ‘브런치 테이블’ 3종을 출시했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브런치 테이블 3종은 ‘할라피뇨 & 피클 잼’ ‘바질페스토’ ‘트러플페스토’로 구성됐으며 브런치와 간단히 곁들여 먹거나 메인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대상그룹 측은 할라피뇨 & 피클 잼이 페퍼론치나 청양고추를 대신해 요리에 매콤함을 더하고 싶을 때, 바질페스토와 트러플페스토는 샐러드·파스타·샌드위치 등 브런치 메뉴에 사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동원홈푸드는 같은 달 ‘비비드키친 저칼로리 드레싱’ 2종을 선보였다. 동원그룹에 따르면, 신제품 2종은 ‘레몬칠리 드레싱’ ‘망고라임 드레싱’으로 100g당 열량이 각각 10㎉·15㎉이고, 당 성분은 1g 이하다.
오뚜기는 6월 중순 ‘육류양념장’ 3종을 내놓았다. 오뚜기에 따르면, 육류양념장 3종은 ‘고추장불고기 양념’ ‘불고기 양념’ ‘갈비 양념’으로 구성됐으며 캡이 부착된 스파우트팩을 사용해 양념을 부을 때 흘러내림과 묻어남이 덜하다.
정식품도 최근 ‘간단요리사 채소육수’ 2종을 발매했다. 정식품에 따르면, 신제품 2종은 ‘담백한 채소육수’ ‘시원한 채소육수’로 국내산 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정식품 측은 담백한 채소육수가 탕이나 전골 등 따뜻하게 끓여 먹는 온 요리에, 시원한 채소육수는 냉면이나 국수 등 차가운 냉 요리용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간편 식재료를 선보이는 이유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선호하는 홈밥·홈쿡족들이 늘어났기 때문.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12.1%)·자장면(11.5%)·치킨(11.0%)·김밥(10.6%)·생선회(10.4%) 등이 10% 넘게 올랐다. 이는 지난 1992년 10월 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 상승)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점심시간에 식당 대신 집에서 만들어온 음식을 먹거나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 따르면, 7월 1~7일 편의점 GS25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8%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 위메프에서는 최근 3개월간(4월 8일~7월 7일)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0%나 치솟았다. 세부적으로는 밀폐 용기가 83%, 도시락용 수저 세트가 60%, 도시락통 판매량이 50% 늘었다.
이같이 식당 음식의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면서 식품기업들의 간편 식재료 출시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손쉽게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차별화된 간편 식재료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