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가 지난 2일 오후 제266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이종철 의원(대표발의) 외 10명이 발의한 '합천군민 동의 없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반대 결의문 채택의 건'을 심의·의결했다.
군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5만 합천군민의 젖줄이자 삶의 터전인 황강이 수질오염총량제, 자연생태 1등급 등으로 묶여 각종 개발사업 규제를 받고 있는데, 향후 광역상수도가 설치되면 맑은 물 공급을 위한 규제가 더욱 강화돼 농·축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합천군 주민들의 삶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과거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와 관련해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군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사업이 철회된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문준희 전 합천군수를 비롯한 군민 100여 명이 세종시 정부청사를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동의 없이 추진되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착공전 취수원 다변화 항목의 영향지역 주민과 수혜지역 주민들의 객관적인 방법을 통한 동의를 구함'을 원칙으로 하는 조건부 의결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환경부가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정치와 힘의 논리로 약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밀어 붙이기식 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주민 동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조삼술 군의장은 이날 폐회사에서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 반대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는 뜻깊은 회의였다. 관계 기관에 합천군민들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전달하여 군민의 뜻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의문은 대통령비서실, 국회, 환경부장관, 낙동강청장,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도지사 등 관계기관에 송부될 예정이다.
그리고 오전 10시부터 열린 8월 첫 번째 의원정례간담회에서 원숭이두창,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확산을 예방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 놓인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충실한 의정·의사활동 추진을 위해 군의회는 올해 국외연수를 전격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