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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美의 여정’ 체험…아모레퍼시픽 ‘아모레 뷰티 파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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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2.06.22 09:32:25

‘제조부터 물류까지’ 한곳 집결
50년대 혁신설비 등 역사 담아
식물원에선 ‘美의 원료’ 숨쉬고
70년 세월의 광고史까지 섭렵

 

‘아모레 팩토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생산 철학과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지난달 23일 문을 열었다. (사진=전제형 기자)

모이지 말고 움직임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저물어 갑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을 맞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재밌고 새롭고 신선한 곳이 봄 새싹 나듯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움츠려서 아직 몸이 덜 풀렸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CNB가 먼저 가봅니다. 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립니다.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과거와 현재, 미래 제품 생산 철학과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아모레 뷰티 파크’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본 전시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전신 ‘태평양화학공업사’의 설립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설비 체제를 향상시키며 수준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제품 생산 스토리 체험관 ‘아모레 팩토리’의 벽면 한 켠에 적힌 글이다.

아모레 팩토리는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스토리가든’을 리뉴얼해 지난달 23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아모레 뷰티 파크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던 5개 지역물류센터를 한 곳에 통합한 생산 물류기지로, 축구장 30여 개를 합친 것과 비슷한 대지면적 22만4000㎡에 건축면적 8만9000㎡를 자랑한다. 또 연 화장품 1만5000t(톤)과 1500만 박스 출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랗게 드리운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던 지난 10일 아모레 뷰티 파크를 찾았다. 파크는 크게 아모레 팩토리, 원료 식물원 및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 총 3가지 테마로 방문객을 맞았다.

 

1층 ‘팩토리 스테이션’의 팩토리 라이브러리에 설치된 표준품 보관대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제조 과정과 역사, 논스톱 체험



먼저 아모레 팩토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1층 ‘팩토리 스테이션’에 들어서니 화장품 제조, 포장 공정에서 포착된 이미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미디어월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왼쪽으로는 안내데스크, 미니바, 팩토리 라이브러리가 차례대로 있었다. 각종 투어 프로그램 정보, 셀프 음료 서비스, 굿즈 구입, 안심 품질 프로세스에 따라 제조된 지 30일 미만의 ‘헤라 쿠션·립스틱’ ‘라네즈 워터뱅크’ 등 제품 체험 등이 가능했다.

 

2층 ‘팩토리 아카이브’로 올라가서는 지난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출범한 아모레퍼시픽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여정과 설비 체제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그간의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으로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정중앙에는 1958년 3월 독일 알파인(Alpine)사로부터 수입해 1980년까지 제 기능을 다한 무게 4톤, 높이 12미터의 ‘에어스푼’ 등 주요 제품 생산을 주도했던 혁신 설비들이 자리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에어스푼은 공기압 분리 방식의 고성능 미세 제분기로 ABC분백분과 코티분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며 회사가 국내 장업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끝자락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역대 지면 광고들로 제작한 엽서가 구비돼있었는데, 방문 기념으로 ‘인삼크림’ 제품이 프린트된 엽서를 한 장 챙겼다.

 

2층 ‘팩토리 아카이브’에 아모레퍼시픽 주요 제품 생산을 주도했던 과거의 혁신 설비들이 비치돼있다. 맨 오른쪽이 ‘에어스푼’ 설비다. (사진=전제형 기자)

 

3층 ‘팩토리 워크’에서는 제조·포장·물류로 이어지는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포장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었다. ‘설화수 순행클렌징폼’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컨베이어벨트 위에 열을 맞춰 들어오는 제품들에 실링기가 내용물을 주입하고, 한꺼번에 포장을 마무리 짓는 장면이 가히 압권이었다.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셀 라인당 2명 남짓의 인력만 배치된 점도 확인 가능했으며, 접근이 금지된 생산시설들은 가상현실(VR) 기기인 오큘러스를 활용해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단, 보안상의 이유로 이곳에서의 사진 촬영은 불가했다.

 

다음으로 아모레 팩토리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는 원료 식물원에 들렀다. 원료 식물원은 서성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선대회장이 직접 심은 나무에서 줄기를 가져온 ‘향나무’를 비롯해 최초 판매된 제품인 동백기름의 원료 ‘동백나무’, 마몽드 꽃초세럼 원료 ‘금은화’, 이니스프리 그린티 시드 세럼 원료 ‘녹차씨앗’, 설화수 자음 원료 ‘백합뿌리’ ‘연자육’ 등 회사 제품들의 실제 원료가 되는 식물 1480여 종을 심은 공간으로, 대지면적 1만8200㎡ 규모로 꾸며졌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부터 약 3년간 기존 사과나무, 포도나무 등 과실수가 자리했던 이곳을 리뉴얼해 2019년 7월 개원한 바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못하다 아모레 팩토리 개관 시점에 맞춰 자태를 드러냈다.

아울러 실내 하우스에는 이끼로 뒤덮인 또 다른 원료 식물들이 숨 쉬고 있었으며, 가장자리에는 식물 관련 국내외 서적들과 함께 각종 원료를 담아둔 다량의 캡슐들이 눈길을 끌었다.

 

‘원료 식물원’은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의 원료가 되는 식물 1480여 종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에 향나무가 보인다. (사진=전제형 기자)

 

마지막으로 원료 식물원에서 몇 계단 위에 터를 잡은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를 찾았다.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는 회사와 관련된 모든 자료의 수집·보존·관리·학습·전시를 목적으로, 2015년 아모레 뷰티 파크에 신축·완공됐으며 대지면적 25만6620㎡를 자랑한다. 건물 1층은 수장고 및 분류·촬영실 등의 수장 공간, 2층은 6개 갤러리(브랜드, 창업자, 수장고, 연구실, 광고영상·바이럴, 포스터)와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

브랜드 갤러리에서는 ABC포마드(1951년), 코티분백분(1960년), 리도 아이샤도우(1962년) 등 아모레퍼시픽 역사를 대표하는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창업자 갤러리에서는 서 선대회장의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들과 친필메모 등이 전시돼있었다. 특히 강형구 작가가 한 획 한 획 그린 창업자 초상이 인상적이었다.

수장고 갤러리에서는 과거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원들이 실제 착용한 동·하계 의복, 가방 등 고객 사은품 등이 걸려 있었다.

연구실 갤러리에서는 1980년대 아모레퍼시픽 연구실 모습이 재현돼있었다.

이 밖에 광고영상·바이럴 갤러리에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모레퍼시픽 TV CF·인터넷 바이럴들을, 포스터 갤러리에서는 70년 세월의 아모레퍼시픽 광고 역사를 훑어볼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의 브랜드 갤러리에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생활용품·건강메디컬 제품 약 1900개가 전시돼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직접 아모레 뷰티 파크를 둘러보니 그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잘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걸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소화해야 하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한편 아모레 뷰티 파크에서 진행 중인 ‘아모레 팩토리 투어’는 온라인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매주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약된 인원에 한해 입장 가능하며,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뉴스에 “‘아모레 팩토리 투어’는 아모레 뷰티 파크 내 아모레 팩토리, 원료 식물원, 아카이브를 둘러보며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 온 아모레퍼시픽의 미의 여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 프리오픈 기간으로 더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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