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현충일인 6일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민주당에 복당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박 전 원장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혁신비대위) 위원장설과 관련해 “복당하더라도 2선에서 도와야지 제1선에 나서 역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전 원장은 “민주당 비대위는 노년, 장년, 청년의 조화를 이루며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며 “특히 새 비대위는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조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 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으나 6년 간 민주당을 떠나있었다”면서 “민주당과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은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김명진 전 민주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헌화·분향한 뒤 박관현 열사 묘역 앞에서 묵념했으며, 이어 2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 정동년 전 5·18 기념재단 이사장, 예춘호 전 의원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를 찾아 복당 의사를 언론에 밝힌 데 이어 7일 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만난 후 인근인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도 만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