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석 “이준석, 뜬금없는 우크라이나행, 자기 정치 ”
이 “어차피 기차는 간다”…여권 주도권 다툼 본격화
국민의힘 내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 멤버이자 차기 당권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5선 중진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갔나. 좀 뜬금없다”며 “이 대표가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부의장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더니 정부와 청와대(대통령실)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면서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부의장은 “수만리 이역 땅에서 벌어진 전쟁이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두 나라 사이에 얽히고 섥힌 애증, 우리로서는 이해조차 어려운 일”이라면서 “전쟁으로 빚어진 인도적 참상을 외면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더라도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부의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 부의장의 비판이 있은 뒤 곧바로 자신의 SNS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라는 짧은 글을 올려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 부의장의 이 대표 공개 저격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 부의장 뿐 아니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는 물론, 심지어 윤 대통령과도 갈등을 드러낸 바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대선을 치르면서 잠시 봉합됐던 갈등이 다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를 단장으로 정동만·김형동·허은아·박성민·태영호 의원 등으로 이뤄진 국민의힘 대표단은 지난 3일 저녁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비영리기구(NGO)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피난민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방문 기간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들을 접견했다
이들은 오는 9일 귀국 예정으로 10일 열리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오찬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사항 등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