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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 막 내린 '100일 천하 박지현'...민주당 어디로 갈까

'586 용퇴론' 과제 남기고 사퇴…전대 맛물려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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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심원섭기자 |  2022.06.03 10:15:14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쇄신의 필요성’을 외쳤던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지 81일 만에 비대위 활동을 정리하고 민주당을 떠났다. 향후 그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박지현이 남긴 자취들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민주당이 대선 패배 수습을 위해 출범시킨 비대위에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됐을 때 나이가 26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대선 당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 준 2030여성들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취지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정치권 일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실권 없이 자리만 채우는 ‘장식품’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그는 임명 직후부터 ‘성 비위 무관용 원칙 적용’, ‘내 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 결별’ 등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당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실제로 박 전 위원장은 3선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제명을 결정하기도 하고,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논란도 징계 의사를 밝혔다.

또한 586 용퇴론(50대·60년대생·80년대 학번)을 제기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6·1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지난달 24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며 586세대의 용퇴론 등을 주장했다.

며칠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혁신 과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과 행동에 당황했다. 논란 끝에 ‘5대 쇄신 방향’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비대위는 혁신 방향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더 충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과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해결 등에 필요한 입법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위원장이 제안한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한 민주당’이라는 네번째 과제를 ‘더 확실한 당 기강 확립과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이라는 문구로 수정됐을 뿐 사실상 박 위원장의 주장을 모두 수용한 셈이다.

 

'포스트 박지현' 시대의 민주당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떠나면서 민주당이 지방선거 전 내놓은 이 같은 5대 혁신안이 그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박 전 위원장은 사의를 밝힌 직후인 2일 오후 SNS에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 청년이 겪는 이 고통은 청년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준 2030 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 이번에는 졌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박 전 위원장은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 새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서 박 전 위원장이 꺼내 들었던 이른바 ‘박지현표 쇄신안’ 역시 다음 민주당 지도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전당대회?

 

정치권에서는 향후 민주당 쇄신과정과 조만간 열릴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이 다시 일정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선거 막판 쇄신론 파문을 일으키며 선거 참패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 만큼 혁신 드라이브의 구심점이 될 명분이 없어졌다고 지적하는 반면, 박 전 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의 혁신 작업을 주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박 전 위원장이 지방선거 선거 이후 혁신위원장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향후 당 쇄신과정 및 전당대회 과정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또한 이재명 상임고문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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