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주류 출고가격 인상과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유흥시장의 업황 회복이 실적 상승에 보탬이 됐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사실상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이 시작돼 유흥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 이에 오비맥주·하이트진로·롯데칠성 ‘주류 빅3’는 각종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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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엔 드라마틱한 ‘기사회생’
주류업계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837억원, 영업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1%, 9.8%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소주부문은 매출액 3541억원, 영업이익 495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9.6%, 10.6% 성장했다. 맥주부문은 매출액 1832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5.2% 증가, 4.0%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 6263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84.9% 성장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주류부문은 매출액 194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1%, 133.5% 증가했다. 소주 668억원(19.9%↑), 맥주 235억원(14.8%↑), 청주 236억원(13.8%↑), 와인 280억원(27.8%↑), 스피리츠 59억원(31.1%↑), RTD 22억원(744.7%↑) 등 카테고리별로 고루 실적이 개선됐다.
오비맥주는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카스’ 브랜드 유흥시장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기사회생(起死回生)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주류 출고가격 인상을 들 수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오비맥주는 지난 2월 말부터 주류제품 출고가를 평균 7~8%씩 인상했다. 각종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용 압박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효과도 매출에 기여했다. 각종 주류제품 출고량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
2분기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2분기 전망은 더 밝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4월부터 유흥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리오프닝(영업 재개)이 본격화됐고, 5~6월 여름 성수기 효과까지 겹쳐 매출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직후 한 달간(4월 18일~5월 13일) ‘테라’ 유흥시장 출고량이 거리 두기 해제 이전 한 달(3월 18일~4월 13일)에 비해 무려 9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비맥주 카스도 출고량이 85%나 증가했다.
신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에 강도 높았던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효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2분기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기대하며, 올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2.2%, 33.8%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류기업들은 가정시장과 유흥시장 동시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기존 유흥 채널을 중심으로 공급되던 테라 병따개 ‘스푸너’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배포 확대하는 동시에 또 다른 굿즈 ‘테라타워’를 최근 선보였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측도 “별빛청하, 처음처럼 꿀주 등 SKU(취급 품목 수) 확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처음처럼 캠핑’ 등 오프라인 이벤트 운영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