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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에게...정보라가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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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2.05.27 22:07:01

정보라 소설가가 영국 런던의 부커상 시상식에서 한국어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보라 소설가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27일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부커재단 주최로 열린 올해 부커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은 인도 작가인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이 차지했다. 이를 영어로 번역한 미국 번역가 데이지 록웰도 함께 수상했다.

정보라 소설가는 한강 작가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안타깝게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 소설가는 ‘저주 토끼’의 번역가인 안톤 허와 함께 런던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 작가와 팬들을 만나며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 소설가는 수상자가 결정된 후에 그린북 에이전시를 통해 “해방됐다는 느낌과 안도감이 크며 마음 놓고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국 문학을 포함해서 모든 예술과 문학은 포부를 갖지 않을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소설가의 ‘저주 토끼’가 남긴 여파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저주 토끼’ 등 그녀의 책들이 리커버로 소개하고, 국내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순위가 역주행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해외 판권 계약도 연이어 이뤄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밀리의 서재에서 영국 여행기인 ‘런던이 나를 불렀다’를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 정 소설가는 여성주의 단편선 ‘여자들의 왕’, 구미호를 모티프로 한 로맨스호러 중편 ‘호’, 환상 공포 경장편 ‘한밤의 시간표’, 장편 ‘고통에 관하여’ 등을 차기작으로 준비할 예정이며, 당분간 번역과 창작에 몰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소설가가 국내 문학계에서는 변두리로 여겨져온 장르 문학, 복합 장르 작가라는 점도 변화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문학상은 대부분 문예지나 신문사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 과정을 완료한 사실주의 작가들에게만 주어졌지만,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 소설가는 국내에서 등단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보라 소설가가 대표를 맡고 있고 김초엽, 구병모, 듀나, 배명훈, 정세랑, 천선란 등 국내 장르 문학을 이끌고 있는 작가들을 회원으로 둔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도 논평을 발표했다. 작가연대는 “최종 후보작들을 봤을 때 사회 비판적인 관점과 명확한 주제의식을 보여준다면 포스트모던 문학 시대에 사실주의 문학인지 장르 문학인지 따지는 구분은 더는 작품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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